금융 금융일반

산은-동부 '패키지 딜 불발 진실게임' 3대 쟁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06 17:28

수정 2014.10.06 17:28

산은-동부 '패키지 딜 불발 진실게임' 3대 쟁점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 매각이 불발로 끝나면서 책임 소재를 놓고 KDB산업은행과 동부그룹이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특히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동부그룹의 지속적인 문제 제기에 대해 해명자료까지 내며 맞대응하면서 논란이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산업계 및 금융권도 산은과 동부그룹 간의 진실공방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공방이 그동안 산은의 일방적이고도 무리한 구조조정에 대한 산업계의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업체 참여에 대한 진실공방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 인천공장 매각의 핵심은 중국업체의 참여다.

동부그룹은 중국업체들이 관심을 가졌다는 입장이지만 산업은행은 전혀 관심이 없었다고 밝히며 양측의 입장이 나뉘고 있다.

산업은행과 동부그룹은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은 개별 매각하기로 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동부제철 인천공장 실사를 마친 결과 매각방식이 달라졌다. 당시 매각 과정을 잘 아는 산업은행 관계자는 "실제로 조사해 보니 동부그룹이 예상한 가치(1조2000억원)에 비해 한참 못 미쳤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일단 중국업체뿐 아니라 잠재적 인수후보자를 물색했다. 아무도 관심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산업은행은 그나마 동부발전당진에 관심을 보이는 포스코에 의사를 타진한 후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을 패키지로 매각하는 방법을 물색하게 된다.

이때부터 산업은행과 동부그룹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동부그룹은 지난 2월까지 중국업체 6곳이 관심을 보였다며 산업은행을 압박했다. 산업은행이 이 두 물건을 헐값에 넘기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을 보였다. 동부그룹은 산업은행이 추진하는 패키지(동부제철, 동부발전당진) 매각이 아닌 개별 매각을 산업은행에 꾸준히 요구했다.

■진정성 있는 개별매각 전환인가

산업은행은 동부그룹의 계속된 요구에 인천공장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들에 실사 데이터룸을 개방했다.

동부그룹은 형식적 개방이라는 입장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포스코에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부여한 상태에서 동부제철 인천공장에 관심 있는 기업이 들어올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포스코마저 인수에서 배제되면 인천공장 매각이 불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인천공장에 한해 실사 데이터룸을 열어주고 동부그룹에 동부제철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의 인수의향서를 갖고 오라고 요구했지만 동부그룹이 결국 아무도 데려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동부그룹은 인수후보자를 데리고 오려 해도 포스코가 버티고 있어서 아무도 들어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인천공장 인수자 지금도 있다?

지금도 양측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산업은행은 동부제철 인천공장만 인수할 기업은 없다고 판단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동부제철이 결국 자율협약으로 방향이 결정되면서 동부그룹이 인천공장 인수 희망자 2곳이 있다고 말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통보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동부그룹 주장처럼 인천공장에 관심이 있는 기업을 지금이라도 데려오면 동부의 주장이 맞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동부그룹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자율협약이 가시화되면서부터는 인수 희망자와의 접촉 자체가 불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패키지딜 진행 과정에서 인수 의사를 나타냈던 외국 업체들이 모두 손을 뗐다"며 "여기에다 자율협약이란 것은 채권단 공동관리로 자산매각도 원점에서 다시 검토되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독자적으로 인수 희망업체를 알아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김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