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유도분만 '위험' ..아기에게도 산모에게도 문제 야기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07 16:23

수정 2014.10.07 16:23

유도분만 '위험' ..아기에게도 산모에게도 문제 야기

티나 클로나리스 로빈슨은 둘째를 가진지 38주반만에 유도분만을 했다. 당시 의사는 "아기가 너무 크면 제왕절개 수술을 할수있으니 자연분만을 할 수 있는 유도분만을 하자"고 권했다. 티나는 유도를 원치 않았지만 의사가 자신보다 상태를 더 잘 알것으로 믿고 결국 유도분만제인 사이토텍을 투여받았다. 10시간 후에 그녀는 두번째 약을 받았다. 그녀의 자궁수축은 빠르게 진행됐고 왼쪽 배가 고통스럽게 아려왔다. 그 고통은 정상적인 것이 아니었다.
2시간 쯤 지나자 "너무 늦었다"는 소리를 들었고 그녀의 자궁은 바닥부터 위까지, 앞에서 뒤로 찢겨졌다. 티나는 피를 흘렸고 뱃속의 아가는 죽었다.

유도분만의 위험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는 최근 유도분만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유도분만에 쓰이는 옥시톡신 계열의 약품 피톡신은 여성의 자궁을 수축시킨다. 문제는 이 피톡신이 여성의 자궁이 최상의 상태일 경우에만 정확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싸이토텍 같은 프로스타글라딘 계열 약은 자궁을 유연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지만 몇몇 경우에만 자궁 수축을 일으켰다. 특히 예정일 보다 빠른경우에는 이 약은 제대로 작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도분만은 위험이 따른다. 39주 전 유도분만은 아기에게도 문제를 야기 할 수도 있다. 엄마와 아이가 둘다 감염되거나 재대혈·자궁파열·출혈 등을 가져올 수도 있다. 게다가 최근 뉴욕 베스 이스라엘 의료센터 연구에서 피톡신에 의한 유도분만은 신생아가 예기치않게 집중치료실(NICU)로 가게되는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프가점수'로 불리는 신생아의 상태를 체크하는 수치에서 좋지 못한 결과를 가질 확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유도분만은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도 있다.

혈압문제, 임신중독, 임신당뇨, 태반분리 같은 상황에서는 산모의 건강과 아이의 건강을 위해 유도분만이 꼭 필요하다. 또 아기가 정상적으로 자라지 않는 경우도 유도분만은 필수다.

산모의 건강이 좋지 않을 경우에도 유도분만을 할 수 있다. 추간판헤르니아나 좌골신경통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경우도 유도불만이 불가피하다.

폭스뉴스는 다만 초음파상으로 아이가 크다고 해서 유도분만을 권고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초음파는 20%정도의 오차가 있다. 또 41주가 지나면 무조건 유도분만을 해야한다는 법칙에 대해서도 좀 더 기다려도 된다는 입장이다.


미국 여성 간호사회(AWHONN)는 최근 유도분만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했고 모체태아신생아학 저널은 미국 산부인과학회(ACOG)와 함께 의료적인 이유 없는 39주 이전 유도분만에 반대하는 권고를 발표했다.

밴더빌트 대학의 조산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마이클 콜린 박사는 "40주라는 시간의 예정일은 단지 추정할 뿐이고 유도분만을 하지 않는다면 41주 이후 어느날 출산의 시간이 올 것"이라며 "우리는 더욱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그 기다림이 주는 이로움과 위험에 대해 토론한다면 모든 임산부들은 기다리는게 더 낫다고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true@fnnews.com 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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