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융권 FDS 도입 확산 속 부실운영 우려

파이낸셜뉴스

최근 금융권에서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도입이 화두로 떠올랐다. 다양해지는 금융거래 방식과 신종 금융사기가 등장하면서 실시간으로 각종 금융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FDS를 도입하는 것인데 정작 이를 다루는 전문가들이 부족해 부실 운영이 우려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카드사를 중심으로 은행과 증권사, 결제대행 업체 등 전 금융권에 FDS 도입이 확산되는 추세다.

신한카드가 지난 1997년에 FDS를 처음 도입한 이후 지난 1998년에 비씨카드가, 2000년 삼성카드, 2003년 국민카드가 FDS를 도입했다.

이후 하나SK카드가 2008년, 현대카드가 2009년에, 지난해 이후에는 우리카드, 롯데카드 등이 모두 FDS를 구축해 사실상 전업계 카드사 8곳이 모두 FDS를 갖춘 상태다.

은행권에서도 신한은행과 부산은행이 지난해와 올해 각각 FDS를 구축했고 증권사도 동양·미래에셋·씨티·우리 등 4개사가 FDS를 운영 중이다.

금융당국이 올해까지 FDS구축을 지도하면서 현재 우리.하나.외환·국민·농협은행 등도 FDS 구축을 준비 중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온라인 카드결제 업무를 대행하는 전자결제대행사(PG사)도 FDS 구축을 고심 중이다.

카드정보를 공유하는 간편결제서비스를 시작하려면 FDS를 갖추도록 카드업계가 결제 안전망 기준을 마련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카드업계에서 앱카드 보안사고나 카드단말기를 통한 보안사고를 감지하는데 사실상 FDS가 적지않은 역할을 하면서 금융권에서는 이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상황.

이에 이미 지난해 FDS를 구축한 신한카드는 최근 외국에서 발급받은 국제카드에도 FDS를 동일하게 적용해 해외거주자가 국제카드로 국내 사용 시에도 상시 모니터링을 할 수 있게 했고 비씨카드는 체크카드에도 FDS를 구축했다. 농협은행 역시 농협카드의 부정사용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달 ㈜농협정보시스템 및 ㈜누리어시스템과 공동으로 FDS 솔루션 구축에 나섰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인프라가 구축된 전문 업체나 해당분야 전문가 부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앞서 제기된 금융 전산 관련 인력난 못지 않게 FDS를 구축할 만한 전문 기관이나 전문가 인프라가 많지 않다는 것.

실제 간편결제서비스를 준비 중인 대형 PG사들 역시 당장 FDS를 구축해야 하지만 여력이 충분하지는 않은 상태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의 FDS를 구축하는 데도 적잖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며 "해당 전문가도 많지 않아 외주 전문업체를 통해 업무를 했던 상황인데 금융사의 FDS를 구축할 수 있는 정도의 전문성과 규모를 갖춘 곳은 많지 않고 영세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금융사고가 빈번해지면서 금융사들에 FDS구축을 권고한 상태지만 사정이 녹록지 않은 것.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FDS구축은 행정지도 사항으로 강제 사항은 아니다"며 "FDS구축을 위해서는 사실상 시간과 비용이 적지않아 현상황에서 의무화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어 금융사들에 권고 중인 상태이며, 다만 지난해부터 금융사들에 관련업체와의 연계 등 FDS구축을 꾸준히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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