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국내연구진, 퇴행성 뇌질환 치료 실마리 찾았다

김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13 02:00

수정 2014.10.13 02:00

국내 연구진이 치매 등 퇴행성 뇌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를 찾아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서울대학교 박승범 교수와 경북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석경호 교수 연구팀이 새로운 화합물을 개발했을 뿐 아니라 표적이 되는 단백질도 밝혀내 차세대 뇌질환 치료제 개발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뇌에 존재하는 소교세포에 작용하는 신경염증 억제물질(ICM)을 발견하고, 이 화합물이 염증유도 단백질(HMGB)을 억제하는 것을 알아냈다.

소교세포는 뇌조직에서 변성된 세포나 이물질 등을 없애는 역할을 하는 세포다. 염증유도 단백질(HMGB)은 DNA에 결합하는 핵단백질로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에는 세포 밖으로 분비되어 염증효과를 유도하는 새로운 역할이 알려졌다.

특정 질환이나 증상에 대해 효과를 보이는 화합물이 신약으로 개발되기 위해서는 정확히 어떤 단백질에 작용하는지 약물의 표적을 알아내는 것이 화합물의 발견만큼이나 중요하다.


연구팀은 뇌염증이 생긴 쥐에게 신경염증억제물질을 투여한 결과, 염증에 의한 뇌손상이 회복되고, 마비증상이 완화되는 것도 확인했다.

박 교수는 "신경염증 억제물질의 효과 증진연구를 지속하면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뇌질환을 비롯, 다양한 염증성 뇌질환의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화학생물학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케미컬 바이올로지 온라인판 10월 12일자에 게재됐다.

bbrex@fnnews.com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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