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SDI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며 10만원 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2·4분기, 3·4분기 모두 어닝 쇼크를 기록하면서 전자부품이 주력인 삼성SDI의 실적 및 주가도 동반 하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주가 대비 기업가치가 저평가받는다는 점, 외국인 매수폭 확대 등으로 10만원 선은 과도하게 빠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연초 대비 32% 하락…10만원 위협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I는 10만55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7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삼성SDI는 지난 8일부터 6거래일간 1만6500원이나 빠졌다가 이날 2000원 상승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연초(15만7500원) 대비로는 무려 5만2000원(33.0%) 내려가며 10만원대마저 위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SDI의 주가 하락세가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캐시카우'인 스마트폰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은 삼성SDI의 실적도 악화됐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올해 분기별 실적이 함께 움직이고 있다. 지난 7월 삼성전자는 올 2·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6% 줄어든 7조1900억원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97.7% 하락한 7억37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1·4분기 삼성전자와 삼성SDI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1%, 17.0% 감소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소형 2차전지 공급사인 삼성SDI 실적도 덩달아 꺾였다"고 말했다.
■낙폭 과대 지적도
주가가 9만원대까지 내려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지만 증권업계는 10만원 밑까지 하락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의 현재 주가에 악재가 이미 반영된 만큼 기업 자산가치에 비해 현재 주가 낙폭이 과다하다는 것이다.
외국인이 최근 매수폭을 확대해 나가는 점도 주가 반등의 시그널로 여겨지고 있다.
주가 밸류에이션 및 신사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에 매수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 15일과 16일 삼성SDI 주식을 각각 4만1300주와 22만4440주를 매입했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과매도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삼성SDI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며 "삼성SDI가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과 중대형 2차전지 사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 등을 고려하면 기업 자산가치가 저평가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대종 하나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 실적 악화라는 점을 고려해도 주가가 과도하게 빠졌다"면서 "시간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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