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0년 만에 파업이냐, 20년 연속 무분규냐.. 현대중공업 '운명의 날'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21 15:12

수정 2014.10.21 17:07

【 서울·울산=강재웅 김기열 기자】 20년 만에 파업이냐. 20년 연속 무분규냐. 현대중공업 노사에 운명의 날이 다가왔다. 그간 현대중공업 노조는 파업 찬반투표를 무기한 연장하면서 교섭에 나서지 않았는데 이를 철회하고 22일 개표에 나섰기 때문. 만약 파업이 결정되면 현대중공업은 19년 연속 무분규 종지부를 찍고 20년 만에 파업이 진행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1일 파업 찬반투표 무기한 연장방침을 철회하고 22일 오후 5시 개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시작된 이후 사측의 노조활동 방해 등을 이유로 노조가 투표 시한을 무기한 연장한 지 딱 한달 만이다. 투표율은 5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져 파업 강행이 가능한 투표율을 확보한 셈이다.

노조는 "신임 본부장과의 만남에서 노조의 자율성을 방해한 부분에 대해 사과했고, 공문을 통해 유감을 나타내면서 재발방지 의지를 표명했다"면서 "노사 신뢰구축의 전환점이 마련됐다고 보고 조합원 총회에 마침표를 찍는다"고 밝혔다.


노조는 올해 협상에서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α △호봉승급분 2만3000원에서 5만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사내하청노동자 처우 개선 등을 요구했다. 반면 회사는 △기본급 3만7000원(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인상 △생산성 향상 격려금 300만원 △경영목표달성 격려금 200만원 등을 제시하며 이견을 보였고 결국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파업 찬반투표에서 파업 가결로 나오더라도 파업으로 이어질지는 유동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파업 찬반투표는 쟁의권 확보를 위한 투표였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중공업 노조 역시 현장교섭위원 수련회를 열고 오는 27일 노사교섭을 재개할 것임을 밝혔다.

때문에 파업이 가결되더라도 일단 교섭에 응한 뒤 상황에 따라 파업 실시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관측된다.


노사는 지난 5월 상견례 이후 그동안 40여 차례에 걸쳐 임금 및 단체협상을 진행했으나 그동안 단 1건의 조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kky060@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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