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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너는 똥을 누고 나는 물고기를 누었다' 28일 개막

이다해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22 08:12

수정 2014.10.29 10:08

국립극단 '너는 똥을 누고 나는 물고기를 누었다' 28일 개막

2014년 국립극단 가을 시즌의 화두였던 '삼국유사 연극만발'의 마지막 작품인 '너는 똥을 누고 나는 물고기를 누었다'가 오는 28일 개막한다.

국립극단은 천년의 고서이자 한국사상의 정수를 담고 있는 삼국유사를 통해 우리의 고전을 새로운 창작극으로 만들자는 취지로 지난 2012년 가을마당에서 '삼국유사 프로젝트'를 선보인 바 있다.

'삼국유사 연극만발' 시리즈는 좀 더 젊은 연출과 작가들의 작품으로 과감한 도전을 시도했다.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작품을 발굴해 삼국유사를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작품 제작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데서 나아가 고유의 레퍼토리로 정착할 수 있는 단단한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삼국유사 연극만발'의 마지막 작품인 배요섭 연출의 '너는 똥을 누고 나는 물고기를 누었다'는 혜공과 원효처럼 독특한 개성을 가진 스님들이 한자리에 모여 현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무수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화두 속에 단순하지만 깊은 생의 진리를 찾아가 본다.


이분법적인 세상에서 살짝 비켜서 있는 광대이자 스님인 주인공들이 자신의 몸과 주변 사물을 빌어 관객들에게 말을 건다. 이들의 몸짓은 기이하고 이들이 전하는 이야기는 더욱 더 기이하다.
각종 매체들이 자극적인 방식으로 수없이 반복해서 전달하는 과정에서 그 기이함을 잃어버린 우리 주변의 사건들을 새롭게 살펴봄으로써 기이함을 되살려낸다.

이 연극은 천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역사를 움직이는 힘과 인간 존재의 근원에 대해 말한다.
또 매일 산 것들을 죽여 입에 넣고 똥을 누어야만 살 수 있는, 아름답지도 추하지도 않은 몸, 성스럽지도 속되지도 않은 인간의 '몸'이 작품의 언어이자 주제가 된다. 공연은 오는 28일부터 11월 9일까지 국립극단 소극장 판. 1688-5966
사진=국립극단 제공
사진=국립극단 제공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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