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고 그 꿈을 이루는 데 15년이 걸렸습니다."
법무법인 원진의 조승오 변호사(사법연수원 43기·사진)는 30세의 늦은 나이에 사법시험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조 변호사는 35세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늦깎이 변호사다. 사실 그가 법조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중학생 시절부터다. 하지만 그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법조인의 꿈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없다고 판단, 공부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경험 쌓기에 열중했다.
대학 입학 후에도 꿈을 찾는 그의 행보는 계속됐다. 조 변호사는 대학 시절 건설현장 잡부 등 20여가지 일을 닥치는 대로 해 경험을 쌓았지만 꿈에 대한 만족할 만한 답변을 얻진 못했다. 하지만 조 변호사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비로소 자신의 꿈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29세 때 아버지가 1년간 암으로 투병생활을 하다 돌아가신 뒤 정말 인생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30세의 나이, 지방 사립대 비법학과 출신 등 걸리는 요소가 많았지만 법조인에 도전해야 후회가 남지 않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조 변호사는 결국 '4전 5기' 끝에 38세에 변호사가 됐다.
조 변호사는 아직 변호 경력이 많진 않지만 학창시절부터 쌓아온 남다른(?) 경험으로 익힌 '잘 듣기'와 '공감능력'을 자신만의 강점으로 꼽았다. 사건을 잘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뢰인의 말을 잘 듣는 것도 변호사가 갖춰야 할 주요 자세라는 것이 조 변호사의 설명이다.
그는 "변호사 사무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만난 의뢰인과의 대화에서 공감과 소통의 중요성을 배웠다"며 "어릴 적부터 다양한 사람을 만나본 경험도 상대방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다양한 분야의 사건을 맡고 있는 조 변호사는 특히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여행 분야에 특화된 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여행 분야는 미래성장동력산업인 만큼 무한한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아직 이 분야와 관련된 판례 등이 충분히 정립되지 않아 다양한 법적 분쟁이 일어나는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법제나 판례 정립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최근 취업 불황 등으로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청소년에게 "남들보다 출발이 조금 늦을지라도 안정적 직업만 찾기보다는 자신이 즐길 수 있는 '꿈'을 선택할 때 후회가 덜하다"고 조언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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