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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C조성 앞둔 삼성역.. 강남오피스타운 넘어설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29 17:30

수정 2014.10.30 17:03

GBC조성 앞둔 삼성역.. 강남오피스타운 넘어설까

GBC조성 앞둔 삼성역.. 강남오피스타운 넘어설까

서울 삼성역 일대가 강남역 오피스 시장과 맞먹는 한 축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재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강남 및 역삼역 일대가 가장 비싼 오피스시장으로 자리잡았지만 머지않아 한전부지를 비롯한 삼성역 일대가 개발될 경우 강남역 매매가를 추월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한국전력으로부터 삼성동 부지(7만 9342㎡)를 10조5500억원에 매입했으며 추가적으로 4조~5조원을 투입해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를 지을 계획이다. 이곳에는 업무시설과 더불어 호텔, 컨벤션센터, 문화시설, 자동차 테마파크, 백화점과 쇼핑몰 등이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대규모 개발과 교통호재 맞물려

업계에서는 한전부지 개발이 지난 2008년 강남역에 삼성타운(연면적 11만 800㎡)이 들어선 것과 같은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진택 리맥스와이드파트너스 이사는 "지금은 빌딩 매매가가 삼성역이 3.3㎡당 1억5000만원, 강남역이 5억원 선으로 차이가 나지만 한전부지가 개발되고 나면 매매가가 충분히 비슷한 수준까지 갈 것"이라며 "강남역도 삼성타운이 들어온 2008년 이후 땅값과 임대료가 상승하고 공실률이 낮아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개발사업이 잠실종합운동장 등과도 연계 개발되는 데다 계열사나 협력업체 등이 들어올 경우 주변 공실률도 전반적으로 함께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교보리얼코에 따르면 강남권 오피스빌딩의 3.3㎡당 거래금액은 삼성타운 입주 전인 2007년 1200만원 선에서 입주 후인 2008년 1700만원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이보다 앞선 지난 2007년에는 삼성타운 준공이 이슈가 되면서 0.68%라는 사상 최저치의 공실률을 기록한 바 있다. 또 2007년 한 해에만 강남권 오피스시장 임대료가 평균 10% 상승해 서울 전체 시장 중 인상률이 가장 높았다.

현재로선 강남역 빌딩 매매가가 삼성역에 비해 3~4배 더 비싼 수준이다. 리맥스와이드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삼성역 인근 옛 신영 견본주택 부지가 3.3㎡당 1억2500만원에 팔린 반면 강남역 옛 뉴욕제과 빌딩의 경우 올해 3.3㎡당 5억1522만원에 팔렸다.

다만 임대료나 관리비는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삼성역 아셈타워와 코스모타워의 3.3㎡당 임대료는 각각 9만8351원, 8만1000원으로, 강남역 글라스타워(9만4000원)나 메리츠타워(10만원)과 비슷하다. 3.3㎡ 관리비 역시 3만~4만원 선으로 같다. 이 때문에 이미 임대수익률은 삼성역이 앞서고 있다. 배태문 리맥스와이드파트너스 이사는 "임대료나 관리비는 비슷한 상황에서 강남역 지가가 3~4배 더 비싸다 보니 수익률은 현재 삼성역 주변이 더 낫다"고 설명했다.

삼성역 오피스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교통호재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원빌딩 신동성 팀장은 "봉은사부터 신논현역에 이르는 지하철 9호선 연장공사가 진행 중인데 이 같은 교통호재와 맞물려 더 큰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뿐 아니라 GTX 삼성역과 KTX 수서역까지 갖춰질 경우,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것이 업계 예상이다.


■역부족이라는 의견도

다만 한전부지 주변이 상업지역이 적기 때문에 강남역만큼의 성장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원빌딩 신 팀장은 "삼성동 한전부지의 경우 그 일대에서 한전부지만 상업지이고 대부분 주거지역"이라며 "장기적으로 어떻게 용도가 바뀔지는 모르지만 상업지가 많은 강남역과 비교해선 한계가 분명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신 프라퍼트리 대표도 "삼성역도 강남역만큼 매매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강남역 주변의 경우 오랜 기간 손바뀜되면서 자리를 굳혀온 만큼 비슷한 수준까지 가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