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김문희 기자】 "현재 65% 수준의 즉석밥 시장점유율을 70%대로 늘려 2018년까지 2500억원, 10년 후인 2025년에는 햇반매출만 1조원을 달성하겠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말 부산 장림동 부산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부산 공장은 햇반을 비롯해 다시다·푸딩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의 핵심 식품사업장으로, 시간당 10t 가량의 햇반을 생산하고 있다.
햇반은 편리함과 '밥보다 맛있는 밥'이란 든든함을 더해 이제는 '즉석밥의 대명사'로 자리잡아, 올해로 출시 19년 째를 맞았다.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담당 박찬호 상무는 "지난 1996년 CJ제일제당이 처음 선보인 '햇반'은 2000년대 들어 '엄마가 정성스럽게 지어준 것처럼 맛있는 밥'이란 이미지를 부각시켜 당일도정과 무균포장, 맛 품질 등의 차별화를 내세워 집밥처럼 믿고 먹을 수 있다"면서 "출시 당시 2000t이었던 생산량도 지난해 약 3만1000t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이날 신제품인 '큰눈영양쌀밥'의 생산공정도 함께 공개했다. 햇반 생산 공장은 깔끔한 내부와 생산 전 과정이 대부분 자동화로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CJ제일제당의 햇반 생산과정은 총 6단계를 거친다. 우선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에서 전국의 쌀조사, 맛집의 밥맛 연구 등을 통해 가장 좋은 쌀을 엄선한다.
이 회사 식품연구소 권순희 상무는 "햇반은 재배에서부터 수확 후까지 철저하게 관리해 좋은 쌀로 지은 밥"이라며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연구원들이 모내기부터 가을 수확까지 직접 관리·감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햅곡과 같은 품질 유지를 위해 쌀은 15℃ 이하로 저온보관된 뒤 자체 도정 설비로 당일 도정작업을 거친다.
특히 도정작업이 끝난 뒤에는 쌀씻기와 불리기 공정에 이어, 압력밥솥의 원리가 적용된 140℃, 3기압 이상의 고온.고압 상태의 시설로 들어가 밥으로 탄생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밥은 반도체 공장 수준 이상으로 미세한 먼지까지 제어하는 클린룸(무균포장처리시설)에서 살균한 포장재로 포장된다.
이창용 공장장은 "햇반이 방부제 없이 상온 보관이 가능한 것도 이 같은 청결과정을 거쳐 균이 전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포장을 마친 '햇반'은 엄마가 밥을 섞어 뜸을 들이는 효과로 깊은 밥맛을 내기 위해 15분간 뒤집어 증숙 설비 내에 머무른다. 마지막 단계로 15분 동안 차가운 물에서 급속 냉각해 진공상태의 '햇반'은 유통과정에서도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다.
이 공장장은 "소비자 입장에서 일회용기에 열을 가하기 때문에 건강을 염려할 수 있지만 안심해도 된다"며 "햇반에 사용되는 소재는 유아식 용기에도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PP)으로 가열처리 했을 때 환경호르몬 물질이 발생되지 않는 소재이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기준보다 더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J제일제당이 이번에 선보인 '큰눈영양쌀밥'은 CJ제일제당이 서울대 농대와 함께 공동 개발한 '큰눈영양쌀(서농 17호)'로 만든 햇반이다. 쌀의 영양이 모여있는 쌀눈 부위를 기존 쌀보다 3배 더 키우고 도정 과정에서도 떨어지지 않도록 배아 부분을 함몰형으로 만든 특수한 신 품종이다. CJ제일제당은 건강한 밥에 대한 카테고리를 강화해 건강곡물, 뿌리채소와 같은 제철재료로 만든 햇반도 내년 선보일 계획이다. gloria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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