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항만公 '유럽 선사 잡기' 총력전

노주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1.02 17:27

수정 2014.11.02 17:27

부산항을 관리·운영하는 부산항만공사가 환적화물 등을 유치하기 위해 글로벌 선사가 있는 유럽을 직접 찾아 활발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부산항 신항에 접안해 있는 컨테이너 선박들.
부산항을 관리·운영하는 부산항만공사가 환적화물 등을 유치하기 위해 글로벌 선사가 있는 유럽을 직접 찾아 활발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부산항 신항에 접안해 있는 컨테이너 선박들.

임기택 부산항만공사(BPA) 사장이 유럽에서 부산항에 글로벌 선사를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에 직접 나섰다.

지난해 말 세계 해운업계 1·2·3위 업체인 머스크, MSC, CMA-CGM이 힘을 합쳐 만든 해운동맹체인 'P3 네트워크'가 지난 6월 중국의 반대로 좌초된 이후 해운선사동맹이 '2M'(머스크·MSC), 'O3'(CMA-CGM·CSCL·UASC)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부산항만공사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해운선사들이 운송원가 절감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이기 위해 합종연횡식 동맹 추진에 다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이 공동 운항, 기항지 축소, 초대형 선박 투입 같은 전략을 선택한 것이어서 세계 주요 항만들은 해운선사동맹을 유치하기 위해 항만시설 확충, 첨단하역장비 도입 등에 속도를 내는 등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이런 가운데 부산항을 관리·운영하는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직접 세계 해운시장의 본고장인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유럽지역을 돌며 해운선사 마케팅에 돌입한 것이다.

임 사장 일행은 지난 1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오는 8일까지 마케팅을 펼친다. 먼저 영국 런던에 있는 로이드선급을 찾아 컨테이너를 2만2000개(약 6m 짜리 기준)까지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선박 출현 전망과 대응책 논의에 들어갔다.

임 사장은 현지 해운산업 관계자 100여명과 주요 내외신 기자들을 초청해 부산항을 알리는 리셉션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최근 런던에 부산항만공사 유럽대표부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리고 협력 창구로 활용해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임 사장 일행은 이어 코펜하겐과 함부르크로 이동해 머스크, 하팍로이드 등 선사 3곳을 방문해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

선사 관계자들과 만나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현황과 신항 선석개발계획, 환적화물 처리에 따른 인센티브제 등을 설명하고 함부르크항만공사를 찾아 해운환경 변화에 따른 전략과 대응방안을 공유하고 항만을 둘러볼 계획이다.


임 사장은 "글로벌 선사 간 동맹 결성과 합병 등 합종연횡이 최근 국제 해운업계의 화두가 될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들 선사의 본사를 직접 방문해 환적화물 유치에 온 힘을 다할 것"이라며 "초대형 선사동맹을 유치해 부산항이 동북아시아 환적허브항만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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