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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유가하락에도 당황 않는다", 왜?

【뉴욕=정지원 특파원】미국 가솔린 판매가격이 4년만에 가장 낮은 갤런당 3달러 아래로 떨어졌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당황하지 않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의 트리쉬 레이건 편집장은 이날 USA투데이에 기고한 글을 통해 "가솔린 가격이 지난 6월 이후 약 20%가 하락했지만 전세계 원유 공급물량의 4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석유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에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트리쉬는 "OPEC은 최근 유가 하락에 전혀 당황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 달 말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생산량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OPEC이 유가 하락에 대해 아랑곳하지 않는 것은 국제유가가 지금처럼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미국 셰일에너지 생산량도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OPEC은 원유 가격이 계속해서 배럴당 85 달러수준을 유지할 경우, 미국의 셰일 에너지를 비롯해 고비용이 투입되는 에너지의 생산량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OPEC의 압둘라 엘-바드리 사무총장은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석유와 자금 컨퍼런스'에 참석, "원유시장에 있는 모든 참가자들은 겁먹을 필요가 없다"며 "유가가 떨어지면 셰일에너지 개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엘-바드리 사무총장은 "(개발 중인) 셰일에너지의 50%가 현재 유가 수준에서 위험에 처해 있다"면서 "유가 하락이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내년쯤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OPEC 회원국들은 가격 전쟁을 벌이고 있지 않고 있다"며 원유 선물가격이 추락하고 있지만 이에 긴급 대응하자는 요구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엘-바드리 총장은 이어 "국제 유가가 지난 6월 이후 4개월만에 25%나 추락했고 단기적으로 가격 방향성이 불투명하긴 하다"면서 "그러나 결국에는 장기적인 공급이 보장되면서 가격은 반등하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아울러 "OPEC 회원국들이 가격 하락으로 인해 절체절명의 상황에 빠진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내년 OPEC 전체 산유량도 하루 3000만배럴인 현재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jung72@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