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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M&A 최종 종착지는 11兆 SSD시장

삼성전자, M&A 최종 종착지는 11兆 SSD시장

삼성전자가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최근 미국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를 인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SSD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어서 SSD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11조 SSD시장 '정조준'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서버용 SSD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프록시멀 데이터를 인수했다.

프록시멀 데이터는 가상 작업환경을 구축, 서버 효율을 높이는 가상화 서버에서 SSD를 활용해 저장성능을 크게 향상시키는 '캐싱' 소프트웨어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캐싱은 컴퓨팅 시스템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SSD에 저장, 저장장치의 속도를 향상시키는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를 뜻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인 서버용 SSD에 필요한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해 3차원 수직구조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 '3차원 V낸드'를 기반으로 한 SSD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밥 브래넌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미주연구소 전무는 "이번 인수를 통해 데이터센터와 서버향 SSD 비즈니스를 더 확대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최적의 SSD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SD는 자기디스크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기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보다 처리속도가 빠를 뿐 아니라 발열도 적지만 비싼 가격으로 인해 일부 기업용 서버나 고가의 노트북 등에 사용돼 시장이 빠르게 확산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대량생산 등으로 최근 제품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서비스에 HDD로는 한계가 드러나면서 SSD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SSD 시장은 2013년 110억달러(약 11조원)에서 2017년 235억달러(약 25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지난해 SSD 시장점유율 28.5%를 기록했다. 2위 인텔(13.1%)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이어 샌디스크(11.7%), 마이크론(6.9%), 도시바(5.6%) 등의 순서다.

■반년 동안 4개 해외업체 인수

이번 인수로 삼성전자가 최근 6개월 동안 사들인 기업만 총 4곳에 달한다. 지난해로 범위를 넓히면 삼성전자 품으로 새로 들어온 업체만 10개다. 삼성전자가 2007년부터 8년간 실시한 22건의 기업 M&A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최근 2년 동안 이뤄진 셈이다.

분야도 다양하다. 기존 반도체 분야에서 의료장비·헬스케어, 전자소재, 스마트홈 등으로 M&A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또 M&A 방식도 전통적 법인 인수에서 벗어나 지분투자와 인적자산 인수, 특정사업부 분할인수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 하강으로 위기론이 불거지면서 삼성전자가 M&A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재계 관계자는 "애플의 건재와 중국 업체들의 추격으로 스마트폰 사업이 고전하고 있다"며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