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이 4일 발표한 '2014 범죄분석'에 따르면 지난 해 방화혐의로 붙잡힌 18세 이하 소년범 가운데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은 14세로 28.6%를 차지했다. 이어 15세(22.1%), 16세(21.6%)가 그 뒤를 이었다. 방화범의 경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전체 소년범 가운데 비중이 낮아지는 추세였다.
범죄동기로는 호기심과 우발적 동기가 각각 32.9%로 전체 소년 방화범의 70%대가 '한 순간의 실수'로 범죄자가 된 경우였다.
이 같은 양상은 절도 소년범도 비슷했다. 지난 해 절도죄로 붙잡힌 18세 이하 소년범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한 것은 16세 청소년으로 8347명에 달했다. 그 다음은 15세로 8095명, 14세는 6488명으로 세 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범죄동기는 우발적인 경우가 8855명(26.8%)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강도 소년범부터는 양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강도혐의로 적발된 18세 이하 소년범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17세로 전체의 27.9%를 차지했다. 두 번째로 비중이 높았던 연령대는 18세로 23.4%였고 그 뒤를 16세(22.4%)와 15세(16.2%)가 차지했다.
범죄를 저지르는 주연령대가 17세로 높아지면서 범행동기도 유흥비 마련이 32.1%로 1위를 기록했다. 또 생활비 마련이 전체 범행동기 가운데 15.1%를 차지해 가출이 범죄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년범의 연령이 17~18세로 높아지면 저지르는 범죄유형도 폭행, 상해 뿐만 아니라 성범죄까지 범위가 확대됐다.
성범죄의 경우 전체 동종 범죄자 가운데 소년범 비율이 7.6%에 달해 절도죄 다음으로 소년�죄자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고, 10대 성범죄자의 절반 이상이 17~18세(52%)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해 살인혐의로 검거된 소년범도 23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가운데 17~18세는 전체 3분의2에 육박하는 15명에 달했다. 하지만 14살에 살인범의 굴레를 쓰게 된 소년범도 2명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살인혐의로 검거된 소년범들의 범행동기는 우발적인 동기가 34.9%로 가장 많았지만 현실불만도 13%를 차지해 조기에 적극적인 사회개입이 없다면 사이코 패스형의 흉악범으로 악화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