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단기학교(영단기)' '공무원단기학교(공단기)' 등 단기학교 시리즈로 어학·공무원 시장을 평정한 에스티앤컴퍼니가 국내 교육 시장 '최고 격전지'인 대학 입시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메가스터디, 이투스에 이어 대입 인터넷강의(인강) 3위 업체인 스카이에듀를 인수한 에스티앤컴퍼니 윤성혁 대표(사진)는 6일 "제2의 메가스터디가 되려는 생각은 없다"며 "대입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을 이끌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실 에스티앤컴퍼니의 대입 시장 진출은 많은 이들이 예상한 바다. 공단기와 영단기로 각각 4개월과 1년만에 업계 1위로 올라설 만큼 빠른 성장을 보인 에스티앤컴퍼니는 이후 각종 자격증과 공인중개사 시장을 장악하며 덩치를 키워왔다.
윤 대표는 서울대 공과대를 수석 졸업한 뒤 20대 때 당시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 중이던 이투스에서 본부장으로 재직하며 6개월만에 매출을 4배 이상 늘린 대입 교육 전문가다.
그는 이때부터 '이 강의가 정말 잘 만들어진 강좌인가'를 고민하기 시작했고 '어떤 분야의 강의든 내가 듣고 정말로 이해할 수 있는 제대로 된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자'는 목표를 세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스카이에듀에 현 인터넷강의 업체들의 방식과는 차별화된 혁신적 커리큘럼 도입을 계획 중이다.
학생에 따라 '매일 전 과목을 조금씩 학습해야 하는지' '문제풀이를 해야하는지 개념 이해에 중점을 둬야할 시점인지' 등 고민과 학습 방법이 다른만큼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행착오 없이 단기간에 고득점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의미다.
이미 에스티앤컴퍼니는 교육콘텐츠와 정보기술(IT)을 결합한 '미래교실'이라는 스마트러닝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초부터 영단기와 공단기 종합반에 태블릿PC를 보급하고 관련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으로 수업을 진행 중이다. 에스티앤컴퍼니에 따르면 '미래교실' 사용자의 학습 성과는 몇 달 되지 않은 시점에도 뚜렷했다. 경찰공무원시험 5과목 모의평가 결과, 미래교실앱 사용군은 평균 294.6점(5과목 합산 기준), 비사용군은 평균 280.4점으로 사용군이 14.2점이 더 높았다. 이것은 실제로 학생이 시험을 쳤을 때, 5점짜리 문제를 약 3개를 더 맞추는 꼴이다.
영단기와 공단기 등의 성공에도 '단기 고득점자 방법론'이 큰 힘을 발휘했듯이 대입 시장에서도 최고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윤 대표는 "교육업체라면 확실한 철학을 갖고 학생들의 성적이 실질적으로 오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학생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본다"며 "단기간에 성적이 오르는 경험을 학생에게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상황이 좋지 않은 대입 교육 시장에서 지금까지의 파괴력을 보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현재 대입교육 시장은 정부의 강한 사교육 억제 기조하에 대입 수능시험출제와 EBS 연계율을 높였고 수능 비중을 줄인 수시 확대, 선행학습 금지 등의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인강시장을 70% 이상 점유하고 있는 메가스터디가 매각을 고려할 정도로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윤 대표는 "여러가지 상황이 안좋은 것도 이유겠지만 인강 시장 정체는 인강이 성적을 늘려 줄 수 있다는 신뢰를 주지 못한 것이 가장 크다"며 "인강을 해야 성적이 오를 수 있다고 (소비자가) 믿으면 산업은 깨지지 않는다. 이게 우리가 풀어야 하는 숙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행 인강 상품은 성적 상승보다는 수강료를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설계된 것으로 본다"며 "IT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최저 가격으로 일대일 과외와 같은 최고의 교육경험을 실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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