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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들어 현재까지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총 12곳이다. 하지만 이 중 현재 주가가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첫날에 비해 높은 가격을 기록하고 있는 종목은 7개(58.33%)에 불과했다.
SK는 지난 9월11일부터 총 3760억원을 들여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네이버도 마찬가지다. 지난 10월30일부터 내년 1월29일까지 2650억2010만원 어치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지만 현재 주가는 오히려 자사주 매입 시작일인 지난달 30일보다 4.50% 하락했다. 기존 예상(1991억원)을 밑도는 3·4분기 영업이익 1889억8300만원을 기록한 탓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실적이나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는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가 오르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정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SK와 네이버가 통큰 자사주 매입 결정을 내렸음에도 주가가 주춤한 까닭은 3·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칠 것이란 우려가 커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하나투어(-4.64%), 미원상사(-8.81%), KSS해운(-6.99%) 등도 마찬가지 자사주 매입 결정에도 주가는 오히려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달 들어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대창(10.50%), 광전자(11.03%) 등이 두자릿수의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 중이지만 이 역시 자사주 매입효과만으로 지속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통상자사주를 매입하면 발행주식 수가 감소하면서 한 주당 돌아가는 이익의 몫(주당순이익.EPS)은 당연히 커지게 되고 주가도 상승하게 된다. 주식 수 감소로 인해 주당순이익과 주가가 각각 상승해야 하는 정도는 자사주 매입 수익률 수치와 대략 일치한다.
김동영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최근 6년간 자사주매입 수익률(자사주매입 주식수/발행주식수)이 연평균 0.2%로 미국의 3%에 비해 훨씬 낮다"며 "자사주 매입은 배당과 함께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이지만 국내 증시에선 EPS 증가나 주가 상승 영향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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