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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블릿 인기에 노트북 수요까지 늘며 '샌드위치 신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1.17 18:15

수정 2014.11.17 18:15

패블릿 인기에 노트북 수요까지 늘며 '샌드위치 신세'

태블릿 업계 '대화면 승부수' 통할까

태블릿 시장의 고난이 시작됐다. 대화면 스마트폰 인기가 높아지고 때 아닌 노트북 수요까지 증가하면서 태블릿이 설 자리를 잃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 태블릿 업체들이 30.48cm(12인치) 이상 대화면의 신제품으로 활로를 모색하겠다고 나서 앞으로 태블릿 시장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2010년 아이패드가 시장에 선보인 이후 고성장을 거듭해왔던 전세계 태블릿 판매량이 올 1·4분기 들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시장 조사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태블릿 판매량은 2억5400만대로 지난해에 비해 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예상했던 성장률 14%를 2%로 낮춰 잡은 것이다.

■대화면 스마트폰의 직격탄

태블릿 판매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13.97cm(5.5인치) 이상 대화면 스마트폰의 인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 노트처럼 태블릿과 노트북 기능을 동시에 커버할 수 있는 '패블릿'들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태블릿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패블릿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기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 태블릿 정체의 원인으로 스마트폰에 비해 교체주기가 길다는 점도 꼽히고 있다. 트렌드모니터 조사 결과 최근 1년 이내에 태블릿 PC를 교체한 경험이 있는 사용자는 6.8%에 불과했다. 51.9%에 달하는 스마트폰 교체 경험과 비교하면 수요 감소가 뻔하게 보이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태블릿은 모바일의 경험을 PC와 같은 환경에서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더 커진 스마트폰이 이를 대체하고 생산성 측면에서 노트북과 하이브리드 제품에 밀리면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전했다.

■저가제품 등장으로 가격 급락

더 큰 문제는 브랜드 알려지지 않은 저가제품인 화이트박스의 선전으로 태블릿 시장 역시 스마트폰 시장처럼 저가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이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브랜드가 잘 알려지지 않은 저가 제품인 '화이트 박스'가 지난 3.4분기에 1650만대나 팔리면서 시장 점유율 29.9%를 기록해 22.3%의 애플과 삼성전자를 앞지르고 1위를 차지했다.

화이트박스의 선전으로 올 3·4분기 태블릿 평균판매가격(ASP)가 294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나 줄었다.

■더 큰 태블릿으로 활로 모색

이에 따라 태블릿 업체들의 시장 활로 찾기 고민이 어느 때보다 깊어지고 있다. 각사는 더 커진 화면을 갖춘 패블릿을 견제하기 위해 더 큰 화면의 태블릿 라인업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30.99cm(12.2인치)대 대형 태블릿 '아이패드 프로'를 내년초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25.4cm(10인치)가 넘지 않는 크기로 아이패드를 출시해왔지만 30.48cm(12인치)대 대화면 태블릿의 부재로 올해 판매가 부진한 것을 극복하기 위한 의도로 파악된다.


삼성전자 역시 연내 33.02cm(13인치) 대화면 태블릿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올해 초고화질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프리미엄 라인으로 내세운 갤럭시탭S와 달리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가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니는 내년 2월 MWC2015에서 30.48cm(12인치)대 태블릿을 공개하며 본격 출시할 것으로 예측되고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