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베어브릭'의 무한변신.. 팝아티스트 임지빈 '아트 포 에브리원'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1.19 16:54

수정 2014.11.20 16:34

'How's your day today'
'How's your day today'


12월 13일까지 개인전
우리가 매일 접하는 시각매체들과 다를 것 없는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메시지도 담으려 했다

다채롭게 변신하는 베어브릭(Bearbrick)을 만들어내는 팝아티스트 임지빈(30)의 개인전 '아트 포 에브리원(Art for Everyone)'이 오는 12월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에프앤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린다.

갤러리 입구에 들어서면 도트 무늬 벌룬 베어브릭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젊은 작가이지만 그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과 프로젝트 등으로 하루하루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작가의 이번 전시는 캐스팅 작업부터 마무리 페인트 도색까지 모두 그의 손으로부터 만들어진 다양한 컬러의 작품 17점이 부조와 환조로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오래 전부터 시각매체에 관심이 많았던 작가는 주변 사람들의 외모나 표피적인 것들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지난 2007년 미술대학 졸업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작업 활동을 시작하면서 자신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에 걸맞은 오브제로 일본 메디콤사가 출시한 성인용 장난감 '베어브릭'을 선택했다.

작가는 소비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이 고가의 제품을 소비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행위에 착목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첫 작품인 '럭셔리 시리즈'다. 작가는 이 시리즈를 통해 현대 소비사회의 보이지 않는 이면을 드러내고자 했다. 샤넬, 펜디 등 명품 브랜드 로고에 트릭을 준 패턴을 베어브릭에 입히면서 진짜가 아님에도 진짜인 척하는 허영의 심리를 포착한 것.

'베어브릭'의 무한변신.. 팝아티스트 임지빈 '아트 포 에브리원'


이어 탄생한 '너로 인해 나는 아프다' 시리즈 역시 전작인 '럭셔리 시리즈'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현대 소비사회가 이른바 '명품'으로 불리는 고가의 제품을 소비하고 수집하듯이, 그 이전의 시기에는 인간의 욕망을 과시하기 위해 '헌팅 트로피' 같은 박제를 수집했다. 동물을 사냥한 뒤 집 한쪽 벽면에 박제를 걸어두는 행위는 단순한 장식의 의미를 넘어 자신의 힘을 보여주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었던 것이다. '너로 인해 나는 아프다' 시리즈는 실제 물소 뿔을 작품에 결합시켜 제목이 갖고 있는 의미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지금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선보였던 작가의 베어브릭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의미에서 '아트 포 에브리원(Art for Everyone)'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예술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며 우리가 매일 접하는 시각매체들과 다를 것 없는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메시지도 담으려 했다. '당신의 오늘 기분은 어떻습니까?(How's your day today?)'와 같이 다양한 컬러의 베어브릭을 통해 그날의 기분을 물어보는 등 일상의 소소함도 작가는 보여주고 싶어한다.

'베어브릭'의 무한변신.. 팝아티스트 임지빈 '아트 포 에브리원'


임지빈 작가는 그동안 다양한 브랜드들과 협업을 펼쳐왔다. 나이키(NIKE), 지포(ZIPPO), 롯데(LOTTE), 벤타 코리아(Venta Korea), 펜디(FENDI), 하이트(HITE) 등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리미티드 제품을 출시했는가 하면, K팝 걸그룹 '카라',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이대호 선수 등과도 협업을 진행한 바 있다.


또 오는 12월에는 지난해에 이어 서울시와 함께하는 프로젝트 전시회를 옛 서울시청사에서 펼칠 예정이며 가방 디자인 전문업체 소프트백과 협업하는 '임지빈 뉴 컬렉션'도 곧 출시할 예정이다. (02)725-7114

yuna.kim@fnart.co.kr 김유나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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