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남녀평등 지수항목 중 관리직 여성비율 낮아 OECD 26개국중 꼴찌
여성 리더십 부재도 한몫.. 여가부 '인재아카데미' 개설, 중간관리자 리더 양성 지원
내년부터 여성인구가 남성을 뛰어넘는다는 '여초 시대'가 열린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1960년도 통계 조사 이래 처음 남자보다 여자가 많아진다. 하지만 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통계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이에 파이낸셜뉴스는 본격적인 여초 시대를 맞아 3회에 걸쳐 국내 여성인력 활용 현황을 점검하고 여성인력 활용을 위한 대안을 제시한다.
남녀 불평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두 가지 국제지수가 있다.
여성가족부는 낮은 여성의 관리직 진출 비율이 지수를 떨어뜨린다고 판단, 중간관리자 맞춤형 교육인 '여성인재아카데미'를 도입했다. 여성 중간관리자가 조직 내 핵심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남녀평등 꼴찌국가 한국
24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26개 국가에 대한 GCI 순위를 매긴 결과 우리나라는 26위로 최하위였다. 여성이 일하기 좋은 근로조건을 측정하는 지수인 GCI는 △대학 이상의 남녀 수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 △남녀 간 임금격차 △관리직에서의 여성비율 △평균임금 대비 보육료 비용 등 5가지 항목으로 구성된다.
또 다른 지수인 GGI는 2006년부터 매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전 세계 130여개 국가의 성별 격차 수준을 측정해 발표한다. 2013년 우리나라 GGI는 0.635로, 136개국 중 111위를 기록했다. 전년도보다 3단계 하락한 수치다. 경제참여 및 기회부문이 116위에서 118위로 2단계 하락한 것이 순위 하락의 주된 요인이다. 남녀평등 수준을 나타내는 지수 순위에서 우리나라가 최하위권에 머문 것은 조사항목 중 관리직에서의 여성비율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대학을 졸업한 여성비율은 48%이고 전문직 입직비율은 40%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핵심관리직이라 할 수 있는 중간(middle) 및 선임(senior) 관리직에서의 비율은 6%대로 급감한다. 2%만 임원으로 승진한다.
다른 분야에서는 여성이 약진하는데 관리직 비율이 이처럼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고위관리직 여성이 직접 뽑은 가장 큰 장애요인은 일과 가정을 병행하는 이중 부담이다.
여성 리더십 부재도 부정적 영향을 나타냈다. 2006년 실시된 갤럽 조사에 따르면 여성보다는 남성이 상사가 되는 것을 선호하는 비율이 거의 2배였다. 여성에 대한 사회적 고정관념 또한 여성이 핵심관리자로 성장하는 데 장애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문미경 선임연구위원은 "선진국의 경우 일반적으로 학력이 높을수록 여성고용률도 높아지고 남녀 간 고용률 격차는 줄어드는 반면 우리나라는 그런 현상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문 연구위원은 이어 "여성인재가 고위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급 여성관리자가 핵심관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발전프로그램, 여성의 성장을 가로막는 일·가정 양립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가부 '여성인재아카데미' 개설
이를 위해 여성가족부는 여성인력 활용 및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국정과제의 일환으로 '여성인재아카데미'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여성 중간관리자가 조직 내 핵심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맞춤형 역량강화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대상 여성들은 사전에 자기진단을 실시해 결과에 따라 개인별.조직별 맞춤형 역량강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여성 리더들의 강의와 실전 모의과제 실습 등을 통해 조직 내 의사소통을 활성화하고, 여성친화적 조직문화 형성에 기여한다.
지난해 전체 목표 2000명을 상회하는 2127명의 중간관리직 여성이 여성인재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았다. 여가부는 올해엔 그 숫자가 7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박현숙 여가부 여성정책국장은 "여성인재 아카데미에 더욱 다양한 분야 교육생의 참여를 위해 교육프로그램을 내실화해 여성 중간관리자들이 유리천장이나 유리벽을 깨고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는 사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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