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골프로 전향한 스포츠 스타들..대표적 성공 사례는 베이브 자하리스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1.26 15:51

수정 2014.11.26 15:51

일본 축구 영웅 나카타 히데토시가 프로 골프 선수로 전향한다는데….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 산케이스포츠는 26일 '목표는 도쿄 올림픽? 나카타 골퍼로 변신하나'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 매체는 "축구 전(前) 국가대표 나카타가 골프에 본격 입문했다"고 보도했다. 나카타는 지난 25일 데상트 홍보대사 취임식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스포츠를 할 경우 아무래도 취미로 하는 것보다 프로를 목표로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이 신문의 보도가 사실임을 간접적으로 확인해 주었다. 이에 앞서 나카타는 지난 9월에 열렸던 유럽과 미국의 대륙간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을 직접 관람하는 등 직업 골프 선수로서의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다.

산케이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나카타는 올 여름부터 타니마사 타카 스윙 코치의 지도하에 맹훈련을 하고 있다. 타니마사 코치는 "역시 감각이 매우 날카롭다"며 나카타의 재능을 추켜 세우면서 "나카타는 투어 상금왕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카타는 "단 1홀 만이라도 프로를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고 싶다. 유행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다. 진심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른 종목에서 이름을 날리다가 골프로 전향한 선수는 나카타 외에도 많다. 나이가 들어도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골프 특성 때문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위대한 여성 스포츠맨인 베이브 자하리스(미국)다. 자하리스는 1932년 LA올림픽 육상 종목 80m 허들과 창던지기, 높이뛰기에서 세계 신기록을 수립한 당대 최고의 육상 스타였다. 그런 그녀는 1930년대 초반부터 골프를 시작해 통산 82승을 거두었다. 그 중에는 1950년 메이저대회 3연승도 포함되어 있다. 작년에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이 기록과 타이를 이루면서 자하리스는 국내 골프팬들에게 익숙한 이름이 되었다.

대부분 선수들은 골프로 전향해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골프로 전향하기 때문이다. 대표적 사례가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미국)이다. 조던은 1993년에 NBA에서 은퇴한 뒤 골프로 전향했으나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야구선수 출신으로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213승 154세이브를 기록한 '전설적인 투수' 존 스몰츠(미국)가 있다. 그는 매년 US오픈 지역 예선 출전으로 골프 선수의 꿈을 키웠으나 그가 골프 투어에서 우승했다는 소식은 아직 없다.

수영 선수 출신으로는 올림픽에서 총 22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있다. 펠프스는 은퇴 이후 골프에 전념키로 선언해 화제가 되었다. 축구 선수 출신으로는 전 우크라이나 국가대표였던 안드리 셰브첸코가 있다. 그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로 올림픽을 목표로 최근 프로 골퍼로 전향했다. 2004년 WBO미들급 챔피언 오스카 델라 호야(미국)는 복싱에서 골프로 전향했다.

국내 스포츠계에서도 골프로 전향한 사례가 있다. 여자보다는 남자가 더 많은데 대표적 성공 사례는 공영준(55)이다.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으로 골프로 전향해 KPGA코리안투어서 1승을 거둔 공영준은 현재 KPGA시니어투어서 활동중이다.
농구 선수 출신으로 KPGA준회원 신분인 임달식(50) 전 여자농구 국가대표 감독, KPGA코리안투어 경기위원으로 활동중인 야구 선수 출신의 김정남() 등이 있다. 현역 선수로는 '장타자' 김태훈(29)이 아이스하키에서 골프로 전향했다.
김봉섭(31)과 문경준(32·휴셈)은 각각 축구와 테니스 선수로 활동하다 골프로 종목을 갈아 탔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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