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서울시, 전문가공무원 중심 개방적 공직 전환 선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2.02 15:06

수정 2014.12.02 15:06

서울시가 '전문가(스페셜리스트)'으로의 공직사회 전환을 선언했다. 전문가 확대는 '외부에서 채용하고, 내부에서 양성하는' 투 트랙 방식으로 이뤄진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일 '민선6기 인사혁신안'을 발표하고 글로벌 도시인 서울의 공무원 수준을 높이고 개방적인 공직문화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외부 전문가 800명을 새로 뽑고 내부 공무원을 대상으로 전문계열인 제도를 운용하는 등 오는 2020년까지 약 5000명을 전문가로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공무원의 54%가 스페셜리스트가 되는 셈이다.



시는 베이비붐 공무원 퇴직이 본격화하면서 2020년까지 3000명의 결원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며 지금이 인사혁신의 '황금시간(골든타임)'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우선 현원의 8.9%인 전문 자격증 소지자 등 외부 전문가를 2020년까지 800명 신규 채용해 17%로 늘릴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외국인 인재 100명, 도시재생과 공공투자관리 등 분야의 전문임기제 공무원 400명, 변호사 등 전문자격증 소지자 100명, 고압가스 관리 등 특수업무분야의 전문경력관 200명을 충원한다.

전문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필기시험 없는 서류전형 수시 채용을 강화하고, 우수한 외국인 공무원 선발을 위해 외국대사관까지 공고 대상기관을 확대한다.

시는 채용 방식이 다양해짐에 따라 모든 시험 관리를 전담할 시험관리센터를 2016년 이후 설립할 방침이다. 내년 7월에는 인재개발원에 출제채점팀도 신설한다.

내부 공무원 대상으로는 전문관 1000명, 전문계열인 2346명을 양성한다.

2016년 채용자부터는 '분야별 보직관리제'를 적용해 복지·교육, 경제·문화, 환경·공원, 교통·도시안전, 행정·기획 중 한 분야를 선택해 3년간 탐색한 후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우게 지원한다.

또 장기근무와 순환이 필요한 직무를 구분, 전보제한 기간을 달리 적용하는 직무유형별 보직관리제로 원하는 보직에서 오래 일할 수 있게 유도한다.


팀·과장급은 직위공모제를 도입, 역량면접 등 경쟁을 통해 능력 있는 간부를 선발한다.

이외에 유연 근무를 확대해 쪽잠 제도, 가정의 날 주 2회 운영 등으로 일과 여가가 균형을 이룰 수 있게 지원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이제는 제너럴리스트(다양한 직무 수행) 양성보다는 스페셜리스트(전문가)를 키워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시민에게 보다 질 좋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