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가전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생활가전쇼(CES) 개최가 다가오면서, 내년 TV시장의 키워드가될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와 퀀텀닷(양자점)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과거 브라운관TV 시대가 끝나갈 때 차기 시장의 패권을 놓고 LCD와 PDP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듯이, LCD 이후의 주인공은 올레드와 퀀텀닷 둘 중에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4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서 자사의 '올레드TV'를 띄우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그룹차원에서 올레드를 밀었던 만큼 이미 배를 바다에 띄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현재 TV시장 패권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대응전략은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무엇이 다른가
간단하게 말해서 올레드는 LCD와 다른 신소재이다. LCD는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해 뒷면에 발광면을 덧대야 하는 구조다. 반면 올레드는 스스로 빛을 낸다. 색감이 LCD 보다 좋고 발열이 적으니 전기료도 그만큼 줄어들고, 제품의 두께도 얇아진다.
퀀텀닷은 일단 신소재가 아니다. 기존 LCD에 퀀텀닷 필름을 부착해 화질을 끌어올린 제품이다. 신소재는 아니지만 기존 LCD 생산라인을 그대로 사용 할 수 있기 때문에 별도의 생산라인 추가 없이도 빠르게 양산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또 같은 크기의 올레드 패널에 비해 가격이 싸다는게 장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가 단순해 양산화 하기가 쉬워서 올레드에 투자하지 못한 기업들이 내년을 기점으로 퀀텀닷 제품들을 속속 선보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2014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중국의 TCL, 하이센스가 퀀텀닷 TV를 공개하고, 내년에 양산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어떻게 경쟁하나
지금까지 상황은 LG전자가 올레드로 치고 나가는 동안 삼성전자는 곡면기술과 LCD의 화질향상에 주력하는 것이었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 양산화 기술이 LG디스플레이 보다 한 발짝 늦어지면서 단시간내에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월 8000장 규모의 TV용 올레드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곧 두 번째 8세대 올레드 생산라인을 가동하면 월 2만6000장으로 생산량이 늘어난다. 이에 비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 설비는 연구목적의 파일럿 라인만 갖춰져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내년에 퀀텀닷TV를 선보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경쟁사가 신소재를 앞세워 싸움을 걸면 그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카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히 기술적 우위를 가지고 시장에서 어느 쪽이 TV시장을 선도할지 예상하기는 어렵다. 안정적인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LG전자의 주력 올레드TV인 139cm(55형)의 경우 울트라고화질(UHD)보다 한 단계 낮은 풀HD 제품만 있고 가격도 300만원대에 이른다. 같은 크기 UHD LCD는 200만원대, 풀HD LCD는 100만원대로 훨씬 저렴하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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