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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보 두다멜 "말러 6번은 축제 같은 곡 LA필과 함께 한 5년 들려줄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2.15 17:39

수정 2014.12.15 17:39

내년 3월 LA필 이끌고 한국 행
구스타보 두다멜 "말러 6번은 축제 같은 곡 LA필과 함께 한 5년 들려줄 것"


미국 서부 명문 교향악단 LA필하모닉을 이끄는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사진)의 올해 나이는 서른셋이다. 지난 2009년 LA필하모닉의 최연소 상임지휘자로 부임했을 당시 그의 나이는 고작 스물여덟이었다. 60대도 청년으로 통하는 지휘계에서 서른살의 나이에 이미 세계적인 지휘자 반열에 오른 셈이다.

그의 드라마틱한 인생은 '기적'의 연속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두다멜은 어릴적 빈민가 아이들 구제 프로그램 '엘 시스테마'를 통해 15세에 처음 지휘를 접한다.

그리고 3년 후 그는 열여덟의 나이에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이 되면서 세계음악계에 큰 충격을 던졌다.

지난 8~9월 한달간 스위스 루체른에서 세계적인 음악 페스티벌이 열렸다. 대니얼 바렌보임, 마리스 얀손스, 사이먼 래틀 등 거장이 모두 참여한 이 축제에서 마지막 공연의 영광은 두다멜에게 돌아갔다.

'기적을 만들어 가는 지휘자' 두다멜이 내년 3월 LA필하모닉을 이끌고 한국에 온다. 그가 LA필하모닉과 함께 한국을 찾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메일로 만난 두다멜에게 젊은 나이에 세계적인 지휘자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을 먼저 물었다.

"나는 그저 매일매일 내 일을 더욱 사랑할 뿐입니다. 더 많이 알면 알수록 음악의 근원에 가까워져야 하는 필요성을 느껴요. 세상에는 천재도 많고 획득할 수 있는 지식도 많지만 음악을 사랑한다는 비밀스러운 재능이 가장 중요하죠."

그는 이번 내한공연에서 말러 교향곡 제6번 '비극적'과 존 아담스 '시티 누아르',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특히 말러의 교향곡은 그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두다멜이 엘 시스테마에서 지휘자의 꿈을 꾸기 시작한 건 말러 교향곡 1번을 만나면서부터다. 두다멜은 "말러 6번은 물론 우울하고 비극적이기도 하지만 굉장히 축제 같은 곡"이라며 "내가 LA필과 5년간 함께 한 여정을 관객들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LA필은 5년 전 두다멜을 지휘자로 맞으며 많은 변화를 경험했다. 월트디즈니홀과 할리우드 볼에서 매해 300회 이상의 콘서트를 열어 클래식 뿐 아니라, 재즈, 월드뮤직, 대중음악까지 폭넓은 음악을 선사한다. "LA필은 그들만의 색깔이 분명하면서도 변화에 열려 있는 오케스트라예요. 뛰어난 능력으로 음악을 받아들이고 개성있는 소리와 해석을 더해가죠. 목표를 함께 이뤄가는 가족같은 존재이고 이제 많은 설명을 하지 않아도 내 의도를 이해하고 함께하는 관계입니다. " 그는 2008년 이후 처음 방문하는 한국 투어에 많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에서 온 마에스트로 곽승은 엘 시스테마에서 나의 첫 지휘 선생님 중 한 명이었고 나를 많이 도와주셨어요. 한국과의 인연은 오래 전부터 이어져왔고 그만큼 나에게는 특별합니다." 두다멜과 LA필의 연주는 내년 3월 25~2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02)6303-1977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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