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의 평균 여가시간은 증가했지만 늘어난 여가시간을 주로 텔레비전 시청, 인터넷 검색, 산책 등 소극적 휴식 활동을 하면서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여가 활동의 수요 및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2014년 '국민여가활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여가활동조사'는 2년 주기로 시행되고 있으며, 이번 조사는 전국 17개 시도, 만 15세 이상 성인 남녀 1만명을 대상으로 1대1 방문면접조사를 통해 실시됐다.
■2012년 대비 여가시간 및 여가비용 증가
조사 결과 우리나라 1일 평균 여가시간은 평일 3.6시간, 휴일 5.8시간, 평균 여가비용은 13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조사의 3.3시간, 5.1시간, 12만 5000원보다 각각 0.3시간, 0.7시간, 5000원이 각각 증가한 것이다.
지난 1년간 국민들이 가장 많이 한 개별 여가활동(1순위 기준)은 텔레비전 시청(51.4%)으로 조사됐으며, 그 다음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11.5%), 산책(4.5%), 게임(4.0%) 순으로, 소극적 휴식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활동을 유형별(1순위 기준)로 살펴보면 휴식활동(62.2%), 취미·오락활동(21.1%), 스포츠 참여활동(8.6%)의 순서로 조사돼 유형별 분류에서도 소극적 여가활동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활동은 혼자서 하는 경우(56.8%)가 가장 많았고 이어 가족과 함께하는 경우(32.1%), 친구와 함께하는 경우(8.3%)의 순으로 조사됐다. 가족과 함께하는 경우는 2012년 21.9%에서 10.2% 증가했다.
■성별·연령별·가구소득별·지역별로 행복감에 편차
아울러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수행한 문화여가행복지수에 대한 연구 결과 우리나라 국민들의 문화여가행복지수는 70.1점으로 나타났다.
문화여가행복지수란 국민들이 문화여가를 통해 어느 정도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가를 수치화한 것으로서 △개인여건(여가시간, 비용 등) △자원(여가시설 등) △참여(여가활동 등) △태도(여가에 대한 인식 등) △만족도(여가생활전반) 등 5가지 지수로 구성되어 있다.
각 분야별 문화여가행복지수를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70.5점, 69.7점), 20대가 70세 이상보다(72.6점, 65.6점), 고소득자가 저소득자보다(가구 소득 600만 원 이상 73.1점, 100만 원 미만 64.2점), 대도시 거주자가 지방거주자보다(대도시 70.6점, 중소도시 70.3점, 읍면 68.2점) 높게 나타나 성별·연령별·가구소득별·지역별로 행복감에 대한 편차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체부 관계자는 "문화가 있는 삶의 정착을 위해서는 개인의 삶에 문화가 얼마나 체화되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연령별, 계층별 행복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문화여가행복지수가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민들이 여가 활성화를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정부정책은 여가시설 확충(63.6%), 여가 프로그램의 개발?보급(61.4%), 여가전문인력 양성?배치(44.8%), 소외계층 여가활동 지원(41.8%) 순으로 조사됐다.
문체부 관계자는 "국민여가활성화기본법 제정을 추진해 국민 여가권 보장을 위한 여가정책의 기본법을 마련하고 이번 국민여가활동조사의 결과를 바탕으로 문화여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여 성별·연령별·소득별 등 계층에 따라 맞춤형 여가정책을 마련하는 등 국민들이 다양하고 적극적인 여가활동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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