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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 다시 뛰게 하자] (2) 신현한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실패 위험 큰 신사업 투자 오너만이 결단 가능하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2.28 16:53

수정 2014.12.28 16:53

"전문경영인은 사업을 유지하고 성장시키는데 적절한 방식일 뿐 위기 시 투자결정은 총수만 내릴 수 있는게 모든 기업에 적용되는 이치"

[기업인 다시 뛰게 하자] (2) 신현한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실패 위험 큰 신사업 투자 오너만이 결단 가능하다"

"위기에는 위험한 시도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한국 기업형태에서는 총수만 신사업에 대한 실패 위험을 끌어안고 새로운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새로운 결정은 실패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문경영인으로서는 한계가 있습다."

신현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이자 한국경영학회 이사는 현재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총수의 경영일선 복귀가 가장 시급한 사안이라고 강조한다.

신 교수는 "경제활성화를 위한 기업인 사면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은 지금의 경제가 너무 어렵다고 하는데 기업인들에게 일자리 창출과 신사업 주도의 경제 활성화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한국 경제가 역대 최고의 수출호황을 누릴 수 있었던 것도 과거 1세대 기업인들이 위험을 각오하고 시작했던 반도체, 조선, 자동차, 화학, 철강 사업 덕분"이라며 현재의 위기는 과거보다 더 과감하고, 위험 가능성이 높은 결단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신 교수는 "3~5년간 임기를 갖고 기업을 경영하는 전문경영인이 어떻게 10년을 내다보고 신사업을 결정할 수 있겠느냐"며 "전문경영인의 경영판단은 안정적 시기에 사업을 유지하고 성장시키는데 적절한 방식일 뿐 위기의 사업 판단과 투자결정은 총수만 내릴 수 있는게 우리나라뿐 아니라 모든 기업에 적용되는 이치"이라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기업인들에 대한 처벌은 사회 격리형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내놨다. 신 교수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똑같은 교통법규 위반자라 하더라도 기업인들은 가급적 감옥에 수감하지 않는다"며 "기업인은 다른 벌을 주면서 경영을 지속할 수 있도록 경찰도 국민도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교수는 "감옥에 가두는 처벌은 사실 사회로부터 격리해야 하는 필요가 있는 범죄자에 대한 처벌"이라며 "기업인들의 죄가 사회로부터 격리해 처벌할 성격의 죄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신 교수는 기업인들의 죄는 사회로부터 격리해 사회나 경제에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이 아니라, 철저한 감시 속에서 기업 경영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지우는 방식으로 기업인들의 처벌 방식을 바꾸는 것에 대해서도 사회적 논의가 본격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 교수는 "최근 우리나라에 과거 유전무죄에 대한 보상으로 유전중죄해야 한다는 잘못된 문화가 자리잡혀가고 있는 것 아닌지 걱정스럽다"며 "이런 잘못된 문화는 결국 우리 경제를 갉아먹고 우리경제가 성장의 기회를 잃게 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