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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와인 이제는 '국민 술'로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2.29 13:16

수정 2014.12.29 13:16

수입 와인 이제는 '국민 술'로

#1. 직장인 이형일(37세)씨는 종종 퇴근 후에 대형마트에 들려 와인과 함께 간단한 안주를 사서 귀가한다. 이씨는 "과거에는 크리스마스나 외식을 할 때 와인을 가끔 먹었지만, 요즘은 식후에 가족들과 종종 한두 잔씩 마신다"며 "소주나 맥주에 비해 알코올도 강하지 않고 최근 종류와 가격대가 다양해지면서 더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수입 맥주와 함께 수입 와인이 국민 술로 자리 잡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에서는 최근 첫 '밀리언 셀러' 와인이 나왔다. 이마트가 단독 판매하는 칠레 와인 G7(3종)으로, 지난 25일까지 100만9409병이 팔려나갔다. 하루 평균 2700병 이상이 팔려 나간 셈이다.
지난 8월 50만병 신기록을 수립한 후, 올해 80만병이 팔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마저도 넘어섰다. 마트 측은 '6900원의 저렴한 가격대비 우수한 품질'을 인기 비결로 꼽았다.

롯데마트에서는 5년 만에 처음으로 레드 와인이 화이트 와인을 제치고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칠레 산페드로사가 생산하는 레드 와인 '1865 까베네쇼비뇽'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5년간은 청포도인 모스카토를 사용해 만든 화이트와인이 1위를 차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달콤하고 탄산을 함유한 화이트 와인은 와인 초보자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며 "레드와인의 인기는 국내 와인 시장이 도입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0년 당시 롯데마트 인기 와인 순위 10위 중 7개가 화이트 와인이었으나 올해는 그 수가 5개로 줄었다. 올해 와인 매출 비중도 레드와인은 작년과 비교해 5.2% 늘었지만, 화이트 와인은 14.3% 줄었다.

대형마트에서는 와인이 맥주와 함께 국민 술로 여겨지는 소주 매출을 넘어 선지도 오래다. 이마트에서는 2008년 와인 매출이 소주를 넘어섰고, 롯데마트에서도 2011년 하반기부터 와인 매출이 소주를 역전했다.

와인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국내 와인 수입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06년 2만1864kL였던 와인 수입량은 지난해에 3만2663kL로 7년 사이 50%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는 11월 기준 2만9287kL로 이미 2012년 전체 수입량(2만9236kL)을 넘어섰다.


특히 올해는 한국과 호주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면서 기존 칠레, 미국, 유럽 일색이던 국내 와인 시장에 호주산 와인도 확산될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10월 호주 와인 회사인 아콜레이드와 손잡고 6900원 와인인 빈야드 3종(레드 2종, 화이트 1종)을 출시했다.


손아름 홈플러스 와인 바어어는 "최근 호주산 와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연말을 맞아 빈야드 와인과 호주산 화이트 와인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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