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제시장'의 흥행이 쇠퇴하던 부산 전통시장을 되살리는 부활의 신호탄이 되고 있다.
영화의 배경이 된 부산의 국제시장 일대는 시장을 직접 둘러보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29일 국제시장번영회와 부산시 중구 전통시장연합회 등에 따르면 영화 '국제시장'이 개봉 이후 잡화점과 문구점, 국밥집, 그릇점, 이불점, 수입물건 전문점 등 1500여개의 점포가 밀집한 국제시장은 물론 주변의 시장까지 방문객들이 몰려 연일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다.
서울 등에서 KTX로 부산 '국제시장'을 찾는 관광객들은 지하철 남포동이나 자갈치역에 내려 도개교로 복원된 영도대교와 자갈치시장, 트리 축제가 열리는 광복로, 부평깡통 야시장, 남포동 비프(BIFF)거리 등을 하나의 묶어 투어코스로 걸어 둘러보고 있다.
부산 중구청 관계자는 "영화 '국제시장' 개봉 이후 시장을 찾은 외지 방문객들이 밀려 다닐 정도로 쇄도하고 있다"면서 "상가마다 매출이 덩달아 뛰어 상인들이 가장 좋아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태원 부산 중구 전통시장연합회 회장은 "주변 상권보다 다소 침체돼 있었던 부산 국제시장이 배경이 된 영화의 흥행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고 할 정도로 상권이 살아나고 있다"면서 "방문 관광객들이 저마다의 특색을 지닌 주변의 시장을 함께 찾고 있어 연합회 소속 16개 시장 모두가 환영 플랜카드를 내걸고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영화 촬영지 국제시장 역시 곳곳에 '부산 중구의 명소, 영화 국제시장 개봉'이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다.
부산 부평동에서 어묵집을 운영하는 김영식씨(55)는 "국제시장 영화 흥행 이후 어디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 왔나 싶을 정도로 놀랐다"면서 "평일의 경우 평소보다 3~5배, 휴일은 최고 10배까지 매출이 뛸 정도로 장사가 잘 되고 있다"고 기뻐했다.
문구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영옥씨(63)도 "영화 개봉 이후 부산시민들은 물론 외지에서 가족단위로 시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면서 매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면서 "발길이 줄어들던 점포에 큰 활력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시장번영회도 긴급 이사회를 열어 시장을 널리 홍보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산 중구청은 영화 '국제시장' 흥행이 원도심의 전통시장을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걸고 애틋한 사연으로 가득 찬 시장 곳곳을 도보로 관광할 수 있는 벨트를 구축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김은숙 부산 중구청장은 "'국제시장' 일대가 한국전쟁과 피란민들의 애환이 가득한 장소인만큼 점포마다의 간직하고 있는 사연들을 담은 '스토리텔링' 작업을 추진하는 한편 영화 촬영지 알리는 표지판도 곳곳에 설치해 세계적인 쇼핑·관광명소로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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