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스마트폰 스피커로 서라운드 효과 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2.30 13:54

수정 2014.12.30 13:54

고품질 음향 제공을 위한 기반 기술 모식도
고품질 음향 제공을 위한 기반 기술 모식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않고 홈시어터 부럽지않은 고품질 음향을 즐길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카이스트는 전산학과 송준화(50)·신인식(42) 교수 연구팀이 여러 대의 스마트폰 스피커로 5.1채널 서라운드 효과와 같은 고품질 음향을 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카이스트에 따르면 스마트폰, 태블릿 PC를 갖고 있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더욱 크고 생생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이 기술을 이용하면 가정에서 홈시어터와 같은 고품질 사운드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아도 영화관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에 캠핑, 그룹 스터디, 미팅 등과 같은 다양한 상황에서도 공간적 제약을 받지 않고 고품질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기존의 고품질 사운드 시스템이 사용되는 일반적인 사운드 환경과 달리 모바일 사운드 환경에서는 모바일 단말기들이 음향 제어기 및 스피커로 사용된다.



특히 사용자들이 각기 다른 음향적인 특성을 가진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고, 최적의 위치가 아닌 임의의 위치에 놓여 있으며 재생 중에도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사운드 환경을 구축하는데 어려운점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음향신호를 이용해 각 스마트폰으로부터 사용자까지의 소리도달 시간 및 세기를 측정하고 이 값으로 스피커들의 시간과 세기를 동기화하며 이를 바탕으로 최적화된 소리를 재생했다. 또한 사용자에게 들리지 않는 주파수 영역을 이용해 음향 신호를 지속적으로 주고받을 수 있도록 설정해, 사용자나 스마트폰이 이동하더라도 이를 동적으로 보상했다.

공원에서 5.1채널로 영화를 보는 모습
공원에서 5.1채널로 영화를 보는 모습

연구팀이 개발한 시스템의 사운드 품질을 측정한 결과 4m×4m의 공간에서 0.1ms(1000분의 1초)의 시간차이 및 10dB(데시벨) 이내의 세기차이를 보였다.
아는 1ms(1000분의 1초)이내의 미세한 시간차이를 갖고 소리를 전달하는 일반적인 홈시어터 스피커에 견줄만 하다는 것.

이 시스템은 올해 9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사용자 경험(UX) 분야 세계 최고 학회인 ACM UbiComp에서 발표 후 청중들의 호평을 받았다. 지난 2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국제전기전자학회 실시간 컴퓨터 시스템 분야(IEEE RTSS)에 초청받아 시연을 하기도 했다.


신인식 교수는 "특정 오디오 장비가 없이도 모바일 디바이스를 활용해 장소에 무관하게 고품질 사운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며 "동적으로 변화하는 모바일 사운드 환경에서도 가상화를 통해 고품질 사운드 제공을 가능하게 해주는 세계 최초의 기술이다"고 강조했다.

bbrex@fnnews.com 김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