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12월31일(현지시간) 러시아 3위 은행인 가즈프롬뱅크에 우선주를 매입하는 형태로 399억5000만유로(약 7400억원)을 투입했다.
자금은 러시아 국부펀드(NWF)에서 나왔다. 러시아는 서방의 경제제재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은행들에 NWF를 통해 자금을 수혈해왔다.
또 이날 대규모 지원을 받은 가즈프롬뱅크 역시 NWF에 300억루블 추가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이는 경제제재로 상당수 러시아 은행이나 기업들이 서방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없게 된데다, 유가 급락, 루블 폭락이 겹쳐 은행 안정성이 위협받고,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금융지원 규모가 커지고 있어서다.
루블은 지난해 달러 대비 40% 넘게 폭락했고, 이때문에 은행이나 기업들의 대외채무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게다가 루블 폭락은 예금주들의 대규모 인출사태로 이어져 은행들의 자본구조도 취약하게 만들었다.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가즈프롬뱅크를 포함해 13개 러시아 은행들의 장기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해 조만간 등급 강등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외환위기는 은행들에 대한 자금지원과 함께 러시아 중앙은행(CBR)의 대규모 환율방어를 부른 바 있다.
이날 CBR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3885억달러(약 422조원)로 1년새 1211억달러, 24% 가까이 급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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