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은 정보기술(IT) 발전에 힘입어 좀 더 합리적인 보험료가 책정되는 방향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나이·성별이 아닌 운전 습관에 따라 차등적용되는 보험 상품이 나왔고, 올해 더 확대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주요 최고경영자(CEO)들의 전망을 통해 예상한 올해 주요 산업계 흐름이다.
자동차 산업은 연료전지차와 전기차를 놓고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 자동차: 연료전지냐 전기차냐
이산화탄소(CO2) 배출 감축 압박을 받고 있는 자동차 업계는 올해 전기차와 연료전지를 놓고 고민할 것으로 예상됐다.
닛산 재직시 전기차 리프 탄생의 산파 역할을 했던 앤디 파머 애스턴 마틴 CEO는 "연료전지차와 전기차를 놓고 업계에서 격론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후반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 도요타가 수소전지차 '미라이'를 출시하면서 업계내 힘겨루기가 고조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독일 BMW가 전기차인 'i' 시리즈에 수소전지차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파머는 연료전지나 전기차 선택은 비용 문제를 떠나서 자동차 업계 독단으로 결정하기 어려운 것이라면서 정부, 에너지 업계와 공동으로 인프라스트럭쳐가 구축돼야 하기 때문에 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동차 업계는 더 이상 독립적으로 생존할 수 없게 됐다"면서 각 업체는 전기차와 연료전지차 사이에서 위험을 줄이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했다.
■ 항공: 저가항공사의 약진
항공사들은 올해 최고의 해를 맞게 될 전망이다. 저유가로 비용이 줄어드는 반면 전세계 항공 여행 수요는 증가하는 '완벽한 조건'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땅 짚고 헤엄치기' 식의 느슨한 경영으로는 버티기 힘들 전망이다. 각 항공사들이 앞다퉈 대형 여객기를 사들이는 등 투자를 크게 늘린 탓이다.
특히 저가항공사가 약진하면서 기존 항공사들을 크게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저가항공사 이지제트의 캐롤린 매콜 CEO는 올해 신규 노선을 크게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규 항공사들은 저가항공사 사업모델을 적용해 기존 항공사들을 괴롭히고 있다.
'저유가, 여객 수요 증가'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애널리스트들이 올해 항공사 실적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고 경고하는 이유다.
매콜 CEO는 기존 항공사들이 경쟁에서 뒤처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기존 항공사들도 저가항공사 사업모델을 도입하려 하겠지만 이를 적용하는데 결국 실패할 것이라면서 저유가가 그 시기를 늦춰줄 수는 있지만 결국 이들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매콜은 또 항공사들이 전체 운영비의 3분의1 정도가 소요되는 헤징을 통해 연료를 공급받고 있어 지금 당장은 저유가가 여객운임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지만 저유가가 지속되면 운임은 떨어지게 돼 있다면서 곧 소비자들도 그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보험: IT와 보험 접목
기술 발달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는 보험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보험금 납입 기준 유럽 3위 보험사인 제너럴리 CEO 마리오 그레코는 보험업계에 올해는 기술변화의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 소비자들에게는 그 효과가 가시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대표적인 기술변화로 자동차에 쓰이는 컴퓨터 통신 시스템인 텔레매틱스를 꼽았다. 자동차에 설치된 컴퓨터 통신 시스템을 이용해 차내에서 내비게이션, 영화감상, 주식거래 등이 가능한 텔레매틱스가 보험업계에 혁신 바람을 불고 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레코는 텔레매틱스 덕에 보험사는 운전자의 운전습관을 파악하고, 이에 기초해 보험금을 산정할 수 있게 됐다면서 지난해 이탈리아에서 판매한 자동차 보험의 약 3분의1이 텔레매틱스를 활용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텔레매틱스가 포함된 운전자 보험은 나이나 성별이 아닌 운전자의 운전 습관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진다.
제너럴리는 올해 독일을 포함해 주요 시장에서 텔레매틱스 약관이 포함된 보험을 판매할 계획이다.
아울러 가재도구 보험에도 텔레매틱스와 유사한 기술을 접목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보일러나 냉장고 등 가재도구 고장 시기를 텔레매틱스 기법을 활용해 예측함으로써 이와 관련한 유지보수 보험 상품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제너럴리는 기대하고 있다.
그레코 CEO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보험사로 스스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기술 덕에 보험업계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잘 수 있는 최적의 시기를 맞았다"고 강조했다.
■ 광업: M&A와 분사
지난해 유럽과 신흥시장, 특히 중국의 경기둔화로 어려움을 겪은 광산업계는 올해도 힘든 시기를 버텨야 할 전망이다.
한때 주가 상승 엔진에서 이제는 생존이 경각에 달린 광산업계의 올해 화두는 '헤체모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BHP 빌리턴은 분사를 통한 분할 상장을 다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인수합병(M&A) 논의가 오가다 중단됐던 리오틴토와 글렌코어가 다시 협상에 나서고, 배릭 골드와 뉴몬트 역시 M&A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계 광산업체 앵글로 아메리칸의 마크 큐티파니 CEO는 올해 광산업계가 어려움을 헤쳐나가야 한다면서 세계 경제 향배가 광산업계에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주요 경제국 상황이 최대 단일 위험으로 올해 업계가 적응해야할 위험"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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