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형식 등은 불투명 정부 "北 전향적 답변 기대"
박근혜 대통령이 연말·연초 잇달아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강조하고 나서면서 실제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정부는 통일이 이상이나 꿈이 아니라 구체적인 현실로 구현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준비와 실천에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하며 올해 남북관계 개선을 주요 국정과제로 내세웠다.
박 대통령은 앞서 이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신년 전화 통화에서도 "남북대화 재개와 앞으로 북핵문제 해결을 통한 남북관계의 근본적 개선, 인권 문제, 북한 주민의 삶을 위한 지원 확대를 유엔과 함께 다뤄나갈 수 있도록 반 총장의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경색됐던 남북관계가 해빙모드로 전환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가 신년사를 통해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만큼 일단 남북대화 개최 자체는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다만 구체적으로 언제 어떤 형식으로 남북 간에 대화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일단 우리 측이 지난해 12월 29일 통일준비위원회(통준위) 명의로 제안한 1월 중 당국 간 회담 개최와 관련, 북한이 아직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않아 대화 형식은 바뀔 여지도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2일 "지금은 북한에 공이 넘어가 있는 상황"이라며 "북측이 조만간 우리 제안에 대한 수용 여부를 밝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김정은 제1 비서가 직접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했고, 우리 정부도 이에 긍정적으로 반응했기 때문에 북측이 대화 제안에 전향적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설 연휴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 간에 할 일이 많아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 회담이 시작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시기가 늦춰질 경우 2월 말~3월 초로 예정된 한·미 합동군사훈련 등으로 남북관계가 다시 경색될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이와 관련, 김 제1 비서는 신년사에서 "전쟁 연습이 벌어지는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신의 있는 대화가 이뤄질 수 없다"며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다.
정부는 만일 남북 당국 간 대화가 성사되면 이산가족 문제를 최우선 의제로 논의할 계획이다.
설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뿐만 아니라 이산가족 전원의 생사 확인 및 서신 왕래 등을 북측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등록된 이산가족 중 절반 이상인 51.4%가 80세 이상이다.
일단 고위급 접촉이나 통준위·통일전선부 회담 등으로 대화의 물꼬가 트이고 난 후에는 이산가족 상봉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문화 교류, 경제협력 등 분야별로 다양한 형태의 회담이 뒤따를 가능성도 있다.
july20@fnnews.com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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