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곳 중 4곳이 '비중 확대' 엔저·가계부채는 '부정적'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올해 코스피 지수 전망치를 2100~2300으로 제시하며 현 주가 수준보다 10~20%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은 '비중확대'가 소폭 우세하지만 지속되는 엔저와 유로화 약세, 중국 등 주변국 경기둔화, 가계부채 등이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부정적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일단 투자의견 '비중확대' 우세
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IB들이 내놓은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은 '비중확대'가 우세하다.
한국 증시전망을 내놓은 8개사 중 크레디트스위스, 바클레이스, BNP파리바, 노무라 등 4개사가 비중확대를 선택했다.
골드만삭스와 씨티는 '중립'을, JP모간과 모간스탠리는 '비중축소'란 투자의견을 냈다.
우선 한국 증시를 밝게 보는 이유로 BNP파리바는 경상수지 흑자기조 지속 등 여타 아시아 국가보다 양호한 한국의 대외포지션에 주목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올해 세계경제가 지난해보다 양호할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는 한국 주식 매수 타이밍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중립 의견을 낸 골드만삭스 역시 정부의 부양책, 원화 약세 등이 한국 증시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IB들은 한국 증시의 상승 모멘텀을 미국 경기회복, 저금리 기조, 배당금 지급 확대 및 내수 증가에서 찾았다"고 밝혔다.
즉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미국 경기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국가이고, 미국 경기회복은 한국 수출에 긍정적이라는 것. 또 정부의 부양책, 물가압력 둔화, 주요국 양적완화 지속 등으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져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외 IB들은 업종별로 정보기술(IT) 관련제품의 국제경쟁력 강화, 브랜드이미지 개선, 부동산시장 회복 기대감 등으로 기술주, 금융주, 소비재주, 건설주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코스피 지수를 2300으로 가장 후하게 전망한 바클레이스는 세계 경제성장 및 중국 수요증가 전망으로 기술주, 자동차주, 엔터테인먼트주에 대해 '비중확대' 제시했다.
■수출 위축, 내수부진이 발목
하지만 한국 증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올해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우려되는 가운데 엔화약세, 중국 등 세계경기 둔화, 가계부채 부담 등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JP모간과 모간스탠리는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지난해 말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한 단계 낮췄다. 이는 기업실적 약화, 자동차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축소로 하향 조정한 것을 반영한 것이다.
노무라도 지수를 2050로 전망하며 비중확대를 외치고 있지만 한발짝 더 들어가면 부정적인 축에 속한다. 노무라는 중국 기업들의 수직계열화, 원화강세 지속(엔·유로 대비) 등으로 수출 위축이 지속되고 내수회복도 요원하다고 전망했다.
노무라금융투자는 이날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말 4.0%에서 3.5%로 좀 더 낮췄다.
권영선 노무라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지난 2010년부터 물가상승률이 한국은행 목표치를 5년 연속 하회하며 전반적인 명목 경제성장률이 낮아지고, 기업의 매출 증가율도 마이너스가 되고 있다"면서 "정부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수출부문 하방 리스크를 상쇄할 정도는 아니라서 한국은행이 올 1, 4월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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