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골프 회원권 선택 기준 0순위는 '안정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04 17:05

수정 2015.01.04 21:56

레이크사이드CC, 제일모직의 지분 인수로 작년 48% 급등
광릉포레스트는 주요주주 리스크로 '악영향' 47% 떨어져



골프 회원권 선택 기준 0순위는 '안정성'

'모기업 리스크'

경기 불황이 장기화될수록 골프 회원권 구입시 가장 먼저 고려해야할 할 부분이다. 지난해 각각 회원권 등락폭 1위를 차지한 레이크사이드CC와 광릉포레스트가 그 좋은 예다. 레이크사이드는 2014년 4월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과 삼성물산이 지분을 인수하면서 시세가 이전과 비교했을 때 48.1%나 급등해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반면 광릉포레스트는 주요 주주이자 관계사인 한국일보가 기업회생절차를 거치면서 시세에 악영향을 끼쳤다. 결국 골프장이 기업회생신청을 하면서 기존 분양가격을 기점으로 보합세를 유지하던 시세는 47.1%까지 내려 하락폭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안정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는 반증이다.

물론 입회금 반환 누적과 경영 악화로 안정성과는 거리가 멀었다가 최근 관심을 끄는 골프장들도 있다. 이들 골프장의 공통점은 강력한 구조조정과 자금 확보로 재무구조가 개선됐다는 데 있다. 경기도 광주 소재 렉스필드CC가 그 좋은 예다. 이 골프장은 관계기업과 오너 소유의 기업들이 강력한 구조조정과 자금 마련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끝없이 추락하던 회원권이 재평가를 받고 있다. 자그만치 상승률이 34.4%를 기록했다. 한때 기업회생 신청을 했을 정도로 어려움에 처했던 골프장 중에서도 옥석만 잘 고르면 이렇듯 충분히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골프장도 더러 있다. 그렇다면 올 회원권 시장은 어떨까.

■업그레이드 무기명 회원권이 시장 주도

지난해 회원권 시장은 전반적 약보합세 속에서도 5000만~1억5000만원 사이의 중가 종목에서 선방했다. 따라서 반등 돌파구를 상품 다변화에서 찾는 고가와 저가 회원권 골프장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른바 업그레이드 무기명 회원권이 가장 선호되는 방식이 되고 있다. 업그레이드 무기명회원권은 기존과 달리 낮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무기명혜택 외에 정회원을 추가 또는 계열 골프장들이나 콘도, 골프텔들을 체인으로 묶어 활용가치를 최대한 넓혀서 법인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고 있다.

소멸성 회원권도 회원권 시장 침체 탈출을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부분 500만~1000만원 미만의 선불카드 형태가 대부분이지만 쿠폰형을 발행하는 곳도 있다. 아직은 대체적으로 주중 부킹이 소진되지 않은 수도권 외곽지역이나 지방 골프장에서 선호되는 방식이다. 그러나 체육시설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에 규정된 회원권 발행과 회원보호에 취지가 어긋나는 것으로 여겨져 논란의 여지가 있다. 게다가 회원제 뿐만 아니라 퍼블릭 골프장에서도 발행을 하면서 법정 공방이 예상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자금 유입이 예상되는 지역 거점도시와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 인근 골프장의 약진도 전망된다.

■약보합세 속 종목 차별성 확대가 특징

올해 회원권시장은 전반적인 약보합세가 우세하나 종목별 차별성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에는 전년도 결산 법인들의 매수세가 증가하면서 무기명회원권에 대한 수요와 수도권 근교의 저평가된 고가 이상 종목들의 시세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는 까다로운 선택 조건에 합격한 일부 종목들로 국한될 가능성이 크다. 개인들은 봄 시즌 이전에 가격은 내리고 사용조건이 양호한 중가권대 도심근교 회원권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약보합세가 우세하더라도 전체시장의 영향력보다는 개별종목의 호재나 수급에 따른 변동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매수세가 증가하는 시점에서는 매물 부족을 근거로 국지적이고 제한적인 상승장이 펼쳐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종목별로 풍선효과에 따라 거래가 집중적으로 진행되는 종목들 위주로 수혜를 볼 수도 있다. 종목군으로는 입지면에서 수도권 및 도시지역 접근성이 양호한 곳과 모기업 리스크가 낮은 중가대 회원권들이 주요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별적으로 부동산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인 영남권과 제주권의 종목들이 지속적으로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