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패션

[브랜드스토리] ‘롱샴’ 모던 백 대명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05 12:01

수정 2015.01.05 12:01

실용적이면서 클래식한 가방 ‘르 플리아쥬’로 유명한 롱샴. 학생부터 주부들까지 매일 쉽고 편하게 매기 좋은 가방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롱샴은 전통적이고 클래식한 이미지를 지닌 가방 브랜드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처음 시작은 담배파이프에서부터 시작되었고 최근 다양한 협업이나 의류 출시로 브랜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롱샴, 담배파이프 브랜드에서 가방브랜드가 되기까지

▲ 롱샴 / 스타일뉴스

가방 브랜드로 알려진 롱샴이 처음 시작은 담배 파이프 브랜드였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1948년 브랜드 창시자 쟝 카세 그랑은 파리의 그랑 불르바르 대로에 있던 '오 술탄' 이라는 담배 가게를 상속받으며 브랜드를 만든다.



프랑스인인 그는 독일 점령으로부터 해방과 함께 연합군 군인들에게 담뱃대를 판매하며 사업을 크게 성장시켰다. 그는 파리의 장인들을 시켜 담뱃대에 가죽을 입히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고안했다.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이 파이프들은 고객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쟝 카세그렝은 이 파이프를 상품화하기 위해 회사를 설립했다. 쟝 카세 그랑은 자신의 본명 대신 '롱샴'이라는 브랜드 이름을 사용했다. '롱샴'이라는 브랜드 어원은 파리의 유명한 경마장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롱샴’이라는 브랜드 이름은 '움직임'으로부터 탄생했다. 기수가 말을 타고 달리는 로고도 같은 맥락이다.

▲ 롱샴로고 / 스타일뉴스

롱샴은 ‘움직이는’ 브랜드

롱샴은 브랜드 이름의 어원처럼 탄생 이후 60여 년간 끊임없이 현대화를 향해 움직이고 있는 브랜드다. 가죽 커버를 덧댄 담배 파이프는 가죽 제품으로 발전했다. 곧 핸드백과 슈즈를 비롯한 의상과 액세서리까지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패션 브랜드로 진화해 왔다.

롱샴의 가죽제품은 1970년대 최초로 디자인된 'LM'이 대표적이다. 벨트와 말 패턴이 쌍방향 대각선으로 전개된다. 이 핸드백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가죽제품으로 유명해지는데 공헌했다.

1980년 '보 풀로네' 모델을 발표했고 1982년 '더비 컬렉션' 등 계속해서 가죽제품으로 이름을 알렸다. 마침내 1993년 '로조 라인'과 롱샴 베스트셀러 제품인 '플리아쥬' 핸드백이 탄생했다. '플리아쥬 핸드백'은 곧 '롱샴백'이라고 불릴 만큼 브랜드를 대표하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다양한 컬러 나일론 천에 러시아 소가죽 손잡이와 덮개를 트리밍 한 것이 특징이다. 가벼운 여행용 보조 가방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가방이다. 가벼운 무게와 강한 내구성을 자랑해 실용적인 가방으로 손꼽힌다. 토트백과 숄더백 스타일로 매 시즌마다 다양한 컬러로 출시되고 있다.

롱샴, 한정판으로 한 번 더 도약

롱샴은 기본 디자인 외에 다양한 한정판으로 특별함을 선사한다. 브랜드 홈페이지를 통해 2003년부터 맞춤 주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09년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에서 이름을 딴 '개츠비 컬렉션'을 선보였다. 2011년 봄/여름 컬렉션에서 선보인 '르 플리아쥬 아브르 드 비' 백은 인디아의 'Tree of Life' 이야기에서 영감 받은 무늬를 가방 위에 자수로 표현했다.

2012년 봄/여름 컬렉션에서는 '르 플리아쥬'를 새롭게 재해석한 '르 플리아쥬 뀌르' 라인을 출시했다. 4종류 사이즈와 8가지 컬러를 선보였다. ‘르 플리아쥬’의 형태는 유지하면서 소재를 나일론이 아닌 가죽을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최근 세계적인 뮤지션 엘리샤 키스가 뮤직비디오에서 머스터드 컬러 '르 플리아쥬 뀌르'를 착용해 화제가 됐다. 국내에서도 배우 김남주와 이연희가 드라마에서 착용해 완판을 시키며 주목받았다. 작년부터 톱모델이자 세계적인 패셔니스타 알렉사 청을 모델로 기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 롱샴 / 스타일뉴스

최근 세계적인 뮤지션 엘리샤 키스가 뮤직비디오에서 머스터드 컬러 '르 플리아쥬 뀌르'를 착용해 화제가 됐다. 국내에서도 배우 김남주와 이연희가 드라마에서 착용해 완판을 시키며 주목받았다. 작년부터 톱모델이자 세계적인 패셔니스타 알렉사 청을 모델로 기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롱샴, 아티스트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로 탈피

롱샴은 가방위에 예술성을 덧입혀 기존의 클래식한 이미지를 탈피한 새로운 이미지를 제시한다. 2004년 롱샴 소호 부티크를 디자인한 디자이너 토마스 헤더윅을 시작으로 영국 아티스트 트레이시 에민과 함께 했다.

특히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제레미 스콧과 함께한 협업이 인상적이다. 제레미 스콧은 우리나라에서 2NE1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더욱 유명한 디자이너다. 롱샴의 '르 플리아쥬'에 제레미 스콧 특유의 유머러스한 이미지와 프린트를 적용했다. 해상 화물에 쓰이는 나무 상자를 디자인에 이용하는 등 기발한 창의력을 발휘했다.

▲ 롱샴 / 스타일뉴스

2012년 그리스 출신 디자이너 마리 카트란주와의 협업은 가방위에 예술작품을 표현했다. 마치 초현실주의 그림을 보는듯한 강렬하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무늬를 사용했다. 여기에 오리엔탈리즘이 가미된 화려한 프린트를 가방에 덧입혔다.

단연 돋보였던 경우는 롱샴과 케이트 모스의 협업이다. 2010년 그녀가 롱샴의 뮤즈로 활동한지 4년째 되는 해 진행 됐다. 그녀는 롱샴의 아트 디렉터인 소피 델라폰테인과 함께 디자인의 모든 과정에 참여했다. 그 결과 탄생한 '케이트모스 포 롱샴'은 케이트모스의 라이프스타일을 감안해 캐주얼, 글램, 트래블 라인으로 나뉘어 출시됐다.

▲ 롱샴 / 스타일뉴스

작년에는 '르 플리아쥬 탄생' 20주년을 기념하여 현대 미술작가 사라 모리스와 함께 예술적인 컬러를 입은 한정판을 선보였다.

세계로 뻗어가는 롱샴

▲ 롱샴 / 스타일뉴스

롱샴은 2011년에 홍콩 센트럴에 아시아 첫 플래그십 스토어 '라 메종 8'을 오픈한데 이어 런던 파리등 세계 각국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롱샴은 전 세계 275개의 매장과 유명 백화점에서 가방, 의류, 액세서리로 만나볼 수 있다.

/ stnews@fnnews.com 이상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