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이코노미스트 32명의 설문 조사를 토대로 "ECB가 올해 국채 매입을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응답자 중 26명이 올해 국채 매입을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ECB의 국채 매입을 결정하면 그 규모는 5000억 유로 정도 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채 매입에 따른 양적완화가 유로존 성장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양적완화가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것이다.
외르그 크래머 코메르츠방크의 이코노미스트는 "양적완화는 국채 수익률을 떨어뜨려 이탈리아같이 채무가 많은 나라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유로존의 저성장 및 낮은 인플레이션에 변화를 주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지난 11월 0.3%로, ECB 목표치 2%에 크게 못미친다.
또 다리오 퍼킨스 롬바르드스트리트리서치 이코노미스트는 "양적완화가 인플레이션 기대감을 높이고 유로화 가치를 떨어뜨릴 것이다. 그러나 '게임체인저'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스텐 브르제스키 ING디바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모든 정부가 동시에 재정 투자에 나서면 경기부양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ECB의 양적완화로는 인플레이션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에선 ECB의 국채 매입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오는 22일 또는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자산매입 대상을 국채로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지면서 국채 매입 이외에 다른 경기부양 수단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몇 년 안에 ECB의 자산 규모를 2조 유로에서 3조 유로로 늘린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현재 ECB는 커버드본드와 자산유동화증권(ABS) 을 매입, 시장에 통화를 늘리고 있다.
ECB의 대규모 국채 매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로화 가치는 유로당 1.2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2006년 이후 최저치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전거래일 보다 0.48% 하락한 유로당 1.194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독일, 프랑스 등 유로존 국채 수익률도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사상최저치로 하락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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