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신용위험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엔화 약세로 기업들의 실적부진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올해 1·4분기에 19로 전망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1·4분기(1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이다. 한은은 국내 16개 은행의 여신 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매 분기 설문조사를 한 후 가계와 기업의 신용위험.대출수요 등을 지수화하고 있다.
대기업 신용위험지수는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위기가 본격화한 지난 2008년 4·4분기(28)에 관련 통계치가 나온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정의 한은 조기경보팀장은 "엔화 약세 등으로 대외여건이 불확실한 가운데 일부 대기업의 실적부진 우려로 대기업 신용위험지수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신용위험지수는 올해 1·4분기 28로 전망됐다. 전분기보다 3포인트 올랐다.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22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은 가계부채가 쌓인 데다 가계 소득여건 개선이 미흡해 저신용자.다중채무자 등 취약계층의 채무상환 능력이 떨어질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relee@fnnews.com 이승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