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구진이 살빼는데 더 효과적인 다이어트약을 개발해 화제다.
미국 솔크연구소의 로날드 에반스 박사팀이 개발한 '펙사라민'을 섭취하면 우리몸이 칼로리가 있는 음식을 섭취했다는 착각을 일으켜 지방을 연소하게 된다.
연구팀이 5일 학술지 '네이쳐 메디슨'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을 진행한 결과, 체중증가 방지, 콜레스테롤 저하, 혈당 조절 등의 효과 뿐아니라 생체 염증반응도 최소화 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펙사라민은 현재 시판되고 있는 카페인 기반의 아이어트약이나 식욕억제제처럼 혈액에 녹아들지 않는다. 우리몸의 소장에만 머물면서 반응을 일으킨다는 것.
연구를 주도한 에반스 박사는 펙사라민을 '가상의 음식'이라고 정의한다.
인체는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일종의 신호를 보내게 되는데, 이 신호에 따라 우리몸은 새롭게 받아들인 음식을 저장할 수 있도록 준비하게 된다. 펙사라민을 섭취하면 앞서 말한 반응과 똑같은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다만 차이점은 펙사라민은 칼로리가 없고 식욕에도 영향을 주지않는다는 것이다.
에반교수 연구팀은 20년간 파렌소이드엑스수용체(farensoid X receptor·FXR)을 연구해왔다. 이 수용체는 간의 쓸개즙 분비를 조절하는 핵심 단백질인데, 음식을 소화하고 지방과 포도당을 저장하게 한다.
음식물이 체내에 들오기 시작하면 FXR 수용체가 활성화된다. 수용체 활성화 반응은 소화를 위해 쓸개즙을 배출할 뿐아니라 수용체의 활성화는 혈당 수준도 변화시킨다.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새롭게 체내에 유입되는 식사를 맞이하기 위해 인체가 지방을 태운다는 것이다.
이처럼 FXR 수용체 반응의 하나로 지방연소가 일어나기 때문에 제약사들은 당뇨,비만, 간질환 및 다른 대사성질환을 치료할 목적으로 FXR 수용체를 활성화 시킬수 있는 연구를 지속해왔다. 다만 수용체가 활성화 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고 이에 따라 약물이 원래 목표로 했던 기관 뿐 아니라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미치는게 불가피하다.
이에 연구팀은 소장에만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FXR수용체를 활성화 할 수 있는 약물을 고안해 냈고, 이에 소장이 반응하고 이후 간, 신장으로 연쇄 반응을 일으키도록 했다.
에반 박사는 "음식을 섭취할 때, 앞서 말한 연쇄반응이 매우 빠르게 전개되고 순서상 가장 처음으로 대응 하는 곳이 소장" 이라며 "펙사라민 물질을 경구투여지만, 오로지 소화기에서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펙사라민을 하루 한알 복용하면 오로지 소장에만 머무르고, 혈류에 섞여 약물이 소장 이외의 기관으로 옮겨다니지도 않는다. 이로써 (다른장기에 영향을 미치는)부작용을 최소할 뿐 아니라 살찌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비만상태의 실험용쥐에게 펙사라민을 5주간 복용시킨결과, 이 실험군의 쥐는 더이상 체중이 늘지않았으며, 체지방과 혈당 콜레스케롤 수치가 떨어졌다. 뿐만아니라 장내 세균군도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펙사라민이 FXR 활성화를 유도하는 기존 다이어트 약보다 더 잘 작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에반박사는 펙사라민이 음식섭취시 일어나는 체내 분자경로의 순서를 잘 따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음식을 섭취했을 때 체내에서 일어나는 반응은 릴레이 경주처럼 진행되는데 모든 주자들이 동시에 뛰어나가면 바통터치를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첫번째 주자가 먼저 달려나가는 것처럼 소장이 제일먼저 반응하도록 해 나머지 과정은 순차적으로 일어나도록, 자연계의 질서를 따르게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론상, 펙사라민은 혈류에 도달하지않기 때문에, 소장 이외의 다른기관에 있는 FXR수용체의 활성화를 피할 수 있다.
현재 연구팀은 인체를 대상으로 펙사라민의 비만 및 대사성 질환 치료효과를 증명할 수 있는 임상실험을 준비중이다.
bbrex@fnnews.com 김혜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