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비관적 전망 우세.. 1분기 1790선까지 하락 점치기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06 17:23

수정 2015.01.06 22:02

1880선까지 밀린 코스피… 증시 전문가 전망

'유가쇼크'와 외국인·기관의 '쌍끌이' 매도로 주식시장이 파랗게 질렸다. 코스피지수는 6일 전일보다 33.3포인트(1.74%)나 떨어져 1880선까지 밀렸다.

국제유가 급락과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로 미국과 유럽 증시가 크게 하락한 것이 전조였다. 여기에 국내 기업들의 4·4분기 실적부진 우려까지 겹치면서 1900선이 속절없이 무너졌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1900선 붕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유가 하락 여파가 한국 증시를 한 차례 더 끌어내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3.3포인트 하락한 1882.4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1900선 아래에서 거래를 마감한 것은 지난해 12월 18일(1897.50)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코스피 1900선 붕괴

국제유가 급락이 이날 주식시장을 파랗게 물들인 1차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물 선물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2.65달러(5%) 급락한 50.0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로 장중 한때 50달러 이하인 49.77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 탓에 미국 뉴욕 증시는 2% 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전날보다 1.86% 하락한 1만7501.6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83% 내린 2020.61, 나스닥지수는 74.24포인트(1.57%) 하락한 4652.57을 기록했다.

송흥익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증시가 많이 빠졌고 한국 증시 역시 이 같은 외국의 매크로 변수에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라며 "유가가 5개월 만에 반토막이 났는데 50달러가 바닥이라는 시장의 공감대가 형성되기 전까지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렉시트 우려로 유럽 증시는 더 떨어졌다. 프랑스 CAC40은 3.31% 하락한 4111.36, 독일 DAX30은 2.99% 내린 9473.16, 영국 FTSE100은 2.00% 하락한 6417.1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그리스 증시는 5.6% 하락했다. 그리스는 오는 25일 총선을 앞두고 있다. 그리스는 지난해 12월 29일 3차 투표까지 실시했지만 최종적으로 대통령을 선출하지 못했다. 총선 이후 원내 제1당의 지명을 통해 대통령 선출을 다시 시도한다.

최근 그리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원내 제1당은 현 야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시리자는 35%가 넘는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어, 절대 과반(151석)에 가까운 141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리자는 2012년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가 강력한 긴축정책을 시행할 때 유로존 탈퇴, 긴축정책 철회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인기몰이를 한 정당이다. 이들의 급진적인 공약과 득세로 그렉시트 우려가 발생, 금융시장에 긴장감이 발생했던 경험이 있다.

■"1·4분기 하단 1790까지"

이 탓에 증시 전문가조차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낙관적인 전망보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국제유가 급락과 그렉시트 우려뿐만 아니라 부진이 예상되는 국내 기업들의 지난해 4·4분기 실적 발표까지 코스피를 끌어내릴 요인들이 대기하고 있어서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는 유가급락이 시장을 끌어내리고 있지만, 밑바닥에는 곧 다가올 실적시즌에 대한 불안감이 깔려있다"면서 "실적시즌이 끝날 때까지 안심할 수 없는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추세적 약세 국면이 1월 중후반이나 2월 초까지는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기업은 이번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지난해 4·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현재 4·4분기 순이익 예상치가 존재하는 유가증권시장 241개 종목 합산 순이익 예상치는 전년 동기 대비 43.9% 증가한 20조4000억원이지만 4·4분기 순이익이 15조원을 넘어선 적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낙관적인 수치다.

게다가 과거 4·4분기 순이익이 예상치에 크게 못 미쳤다는 점도 신뢰를 낮추는 요인이다. 금융위기 이후 4·4분기 순이익은 분기 말 예상치의 평균 61.0%(2010년 76.8%, 2011년 53.1%, 2012년 54.0%, 2013년 60.0%)에 불과했다.
때문에 올 1·4분기 코스피 밴드 하단을 1800선 아래까지 보는 시각도 있다.

김재홍 신영증권 자산전력팀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가 존재하지만 주가 상승폭을 크게 키우기는 어렵다"며 "1·4분기 중 국내 증시는 조정과정을 거칠 것이며 하단은 1790선"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국내 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6배 수준으로 전저점인 0.94배에 근접한 만큼 가격 메리트를 감안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