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패션아이콘이 되겠다."
세계 3대 패션스쿨로 꼽히는 영국 센트럴 세인트 마틴 디자인스쿨에 지난 2009년 최연소 입학 및 학위 수료에 이어 2011년 석사과정까지 모두 '최연소'로 마치고 지난 2011년 2월 런던패션위크를 통해 패션업계에 데뷔한 계한희 디자이너(사진)는 6일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계한희 디자이너의 브랜드 KYE(카이) 서울 신사동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다음 달 있을 2015 가을·겨울 뉴욕패션위크 컬렉션 준비로 바빴다.
그가 전개하는 디자이너 브랜드 카이는 지난해 10월 2015 봄·여름 서울패션위크에서도 패션 에디터들이 최고로 꼽은 쇼 가운데 하나였다.
그에게는 늘 '최연소'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그가 지난 2012년 10월 최연소로 참여한 콘셉트코리아는 디자이너 이상봉, 최복호 등 베테랑 디자이너와 함께 미국 뉴욕 패션무대에 선 정부지원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이 밖에도 계한희 디자이너는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 제10회 수상, 한국패션협회 제7회 코리아패션대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 2014 루이비통모에에네시(LVMH) 주최 영패션 디자이너 프라이즈 준결승 진출 등 나이답지 않게 화려한 이력을 지녔고 목표에 초점을 두는 모습이 프로다웠다.
계한희 디자이너의 성인 '계'를 영문화한 브랜드 카이는 하이패션 형태를 띤 캐주얼 스트리트 브랜드로 메시지를 담은 디자인을 추구한다. 카이는 지난 2013년과 2014년 학원폭력, 청년실업, 생태계에서 벌의 부재 등을 모티브 삼아 컬렉션을 진행했다. 그는 "사회적 이슈에 특히 관심이 많은 것은 누군가가 이미 다루고 표현해놓은 결과물보다는 '원재료'에서 영감을 받아 창조하는 것이 즐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이는 한국에 기반을 두고 국내외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브랜드다. 그는 "내수가 안정돼 해외에 진출하는 경우가 아닌, 내수도 증가시키고 수출도 함께 진행하는 브랜드가 아직 많지는 않아 일종의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0월 대림미술관에서 옷이 아닌 순수미술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할 예정이다. 그는 "매번 새로운 컬렉션을 통해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하는 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며 "유행을 좇기보다는 좋은 아카이브가 될 수 있는 브랜드로 카이를 이끌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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