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7일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주요 계열사 사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첫 수요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이날 사장단 수요회의에서는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2015년 한국사회 키워드'를 주제로 강연했다.
송교수는 한국사회가 겪게 될 3대 메가트렌드로 △우리사회를 단단히 붙들고 있는 타성 △구조적 저성장 △한계비용 제로 사회 등을 제시했다.
유럽은 시민계층이 귀족계층과 대비되면서 역사적 발전과정을 이어온 반면, 한국은 6·25전쟁 등으로 지배계층이 한꺼번에 붕괴되면서 성숙한 시민계층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구조적 저성장시대에 진입해 기업에 전가되는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이를 뛰어넘기 위한 기업들의 탄력적인 전략이 요구되는 셈이다.
세번째로 지적한 한계비용 제로 사회는 한마디로 기업이 기존 방식으로는 이윤창출이 어려운 사회로 간다는 의미다. 송교수는 기업들이 블루오션 발굴에 적극 나서 변화된 사회에 대비해야한다고 강조하면서 삼성의 경우 지금은 삼성일렉트로닉스(삼성전자)이지만, 앞으로는 삼성SB(Space+Bio)로 나가야한다고 당부했다.
송교수는 "2050년에는 새로운 인식체계와 세계가 열리는 문명의 대전환이 예상된다"면서 "고층 건물 등 땅위의 공간에서 문명의 진화가 예상되고, 산업에서 차지하는 바이오의 비중도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준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 팀장(부사장)은 사장단 수요회의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최근 삼성중공업 럭비구단 해체 움직임과 관련해 그룹과 연관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팀장은 "그룹차원에서 스포츠단 전체 구조조정을 고려한 바 없다. 구단을 소유한 계열사들이 경영실적과 자금여력 등을 감안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오는 9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74세 생일과 관련해 올해는 부대 행사들이 대거 생략될 것으로 보인다. 이팀장은 "특별한 일정이 없다. 다른계획 없이 조용히 지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매년 1월 9일 이 회장의 생일을 겸해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사장단·부사장단 부부 동반 만찬행사를 진행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08년부터 본인 생일에 삼성 경영진을 한자리에 초대해 만찬을 함께 했으며, 2013년부터는 참석대상을 사장단에서 부사장단으로 확대했었다.
그러나 이회장 와병으로 올해는 신년하례식,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 사장단 신년 만찬 등이 줄줄이 취소됐다. 신임 임원에 대한 축하만찬은 오는 19일 신라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다만, 이 자리에 이재용 부회장의 참석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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