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art와 함께 하는 그림산책]

용마랜드, 또 하나의 90년대 추억속으로

이설아 '용마랜드4'

서울 망우동에 있는 '용마랜드'를 아시는지? 지난 1983년 서울 동북부 지역을 대표하는 놀이공원으로 개장해 초기에 짧은 호황을 누리다 2011년 문을 닫은 용마랜드는 지금은 추억의 사진을 남기기 위한 출사객들의 단골 코스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스산한 느낌의 용마랜드엔 아직도 회전목마, 바이킹, 범퍼카 등 놀이시설이 흉물스럽지만 옛 모습을 비교적 온전하게 간직한 채 남아 있어 카메라를 들고 찾아오는 사람이 가끔 있다.

오는 20일부터 서울 번동 북서울꿈의숲아트센터 드림갤러리에서 열리는 'Beyond Recall:용마랜드'전은 이제는 사라진 장소에 대한 사유를 그림과 사진, 설치작품 등으로 보여주는 전시회다.
장서희, 정병철, 김치다, 김동희 등 젊은 작가들이 공동기획한 이번 전시에는 김지현, 노지윤, 림지, 민정수, 이설아, 임창하, 장인선, 전혜지, 정은별 등 13명의 작가가 참여해 놀이공원에 얽힌 기억과 어린 시절의 추억을 호출한다.

이번 전시가 열리는 북서울꿈의숲아트센터 역시 과거 '드림랜드'라는 이름의 놀이공원이 있던 곳이라는 사실도 흥미롭다. 이번 전시의 공동기획자들은 "사실 기획단계 초기에는 드림랜드와 용마랜드를 같이 다루는 전시를 생각했지만 드림랜드의 경우엔 놀이공원의 흔적이나 자취가 거의 전무해 아직은 놀이시설이 남아있는 용마랜드를 소재로 삼아 드림랜드의 현재와 과거까지 반영하기로 했다"면서 "1980∼1990년대 대량으로 생겨난 소규모 놀이공원에서 우리가 경험한 시간과 의미는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던지고, 작은 꿈의 공간이던 용마랜드가 이번 전시를 통해 추억 속에서 부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2월 1일까지. (02)2289-5401

jsm64@fnnews.com 정순민 문화스포츠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