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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경제전망 '훈훈'.. KDI와 온도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09 17:27

수정 2015.01.09 20:24

기재부 경제전망 '훈훈'.. KDI와 온도차

최근 경제지표에 대한 정부와 연구기관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하루 차이를 두고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에 대해 장밋빛 분석을 내놓은 반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비관적으로 인식했다.

기재부는 전월비 기준으로 내수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전년 동월비 수치에 근거해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고 봤다.

9일 기획재정부는 새해 첫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2014년 7~9월(3·4분기) 어려웠던 경기가 4·4분기엔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인식했다.


특히 내수 회복에 대해 긍정적인 조짐이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1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9% 상승해 전달의 0.1% 하락세에서 반등했다. 자동차 파업이 종료되고 판촉활동이 강화되면서 국산 승용차에 대한 내수 판매량이 전월에 비해 27% 이상 늘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으로 쪼그라들었던 통신기기 판매도 3개월째 늘었다.

12월 소매판매도 개선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전망됐다. 기재부가 별도 모니터링한 결과 12월 승용차와 휴대폰 판매가 증가세를 지속하고 백화점·대형마트의 감소세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2월이 포함된 4·4분기엔 재고물량 밀어내기나 세일 등 판촉 강화로 전월 대비로는 증가세가 개선되는 게 통상적이란 지적이다. 실제 백화점·할인점의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각각 0.3%, 3.6% 감소했다. KDI는 이에 대해 "소매판매 지수는 소폭 증가했지만 일시적 개선일 뿐 민간소비는 여전히 부진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내수 회복은 기재부가 올해 물가상승률을 '나홀로' 2%대로 전망하면서 가장 방점을 찍었던 변수다. 기재부는 지난해 말 '2015년 경제정책방향'에서 물가상승률 2% 수준을 고수했다. 당시 이찬우 경제정책국장은 "유가하락 영향으로 물가하락 압력이 작용하겠지만 내수 개선, 담뱃값 인상 등으로 상승 요인이 확대될 것"이라며 "물가 수준 2%는 적당하다"고 봤다. 저물가 우려 등으로 현재 국내외 기관들은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을 대부분 1% 중반대로 예측했고, 일부 기관은 0%대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12월 소매판매 부분에 대한 계절 조정을 감안하더라도 12월엔 11월보다 수준이 좀 더 나아질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경제지표 자체가 부분별로 어떤 건 좋고 어떤 건 안 좋게 나오다 보니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11월 크게 반등한 설비투자에 대해서도 인식차가 드러났다. 11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3.1%,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6% 증가했다.

이를 두고 KDI는 "투자심리지수가 여전히 낮아 전반적인 개선세는 주춤하다"고 봤지만 기재부는 낙관했다. KDI는 현재를 반영하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근거로, 기재부는 미래를 예측하는 '제조업 전망 BSI'를 근거로 삼은 탓이다.
12월 제조업 업황 BSI는 1포인트 내렸고, 전망 BSI는 2포인트 올랐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