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농심이 국내 최대 굵기 면발을 도입한 유탕면 신제품을 출시했다.신제품은 일반라면(1.6mm)보다 2 배, 너구리(2.1mm)보다 1.5배 두껍고 납작한 형태의 면발이 특징이다.
농심은 13일 국내 유탕면 중 면발이 가장 두툼한 신제품 '우육탕면'을 출시하고 차세대 히트상품으로 키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제품의 조리시간은 5분(끓는 물 기준, 신라면은 4분 30초)으로 너구리와 같지만, 겉은 부드럽고 속은 쫄깃한 2가지 식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나아가 쫄깃한 식감이 오랜 시간 유지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농심의 선택은 최근 굵은 면발을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의 기호와 세계적인 라면 개발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나아가 2조원대에 머물고 있는 국내 라면 시장에서 새로운 발전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국내 라면 시장은 2013년에 최초로 2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전년도보다 오히려 감소, 1조 9000억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메가 히트 제품이 적었던 것이 라면 시장 위축의 한 요인으로 손꼽힌다.
라면시장은 그동안 시대별로 대표 인기제품군을 형성해왔다. 대한민국 첫번째인 삼양라면이 출시 이후 85년까지, 농심의 안성탕면이 89년까지, 그 이후에는 신라면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위치에 서 있다. 이번에 출시된 '우육탕면'은 국내에서 첫번째 시도된 '아주 굵은 라면'으로 차세대를 이끌 주인공이라는 게 농심측의 설명이다.
신제품은 출시전 두 차례의 소비자 대상 품질 만족도 조사에서 '쫄깃하고 탱탱한 식감'의 면과 '얼큰하고 진한' 국물이 조화롭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면 품질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농심이 면발을 강조한 신제품을 출시함에 따라 그 동안 라면 스프의 차별화를 통한 시장경쟁에서 면발 중심으로 경쟁 구도가 변화될 전망이다. 국내 라면 시장은 다양한 국물 맛 또는 비빔면과 볶음면 등 색다른 조리 형태가 제시되어 왔지만, 기본적으로 스프의 맛과 형태(분말·액상)를 변화시켜오며 성장해 왔다.
농심 관계자는 "이번 아주 굵은 면발의 우육탕면 개발은 국내 젊은 소비자의 기호를 반영하는 한편, 세계적인 추세에도 부합한다"고 설명하고, "농심은 다양한 면발과 특화된 제품으로 국내 시장 공략은 물론,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라면과 본격적인 시장 쟁탈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농심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연령대가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굵은 면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젊은 층일수록 씹는 맛이 좋고 포만감이 오래 유지되는 면을 좋아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일본 등 라면 기업들은 면발의 차별화 전략을 내세워 자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08년부터 면발을 강조한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한 일본은 스트레이트 면, 굵은 면 등 다양한 면발을 내세우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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