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야생'에서 출산하는 모습 그대로.. 美 리얼리티 프로그램 '논란'

김주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13 15:20

수정 2016.04.03 14:20

미국의 한 방송사가 병원이나 집이 아닌 '야생' 환경에서 출산을 하는 모습을 방송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케이블채널 라이프타임은 출산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본 인 더 와일드(Born in the Wild)'의 첫 번째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했다.

오는 3월 첫 방송 예정인 '본 인 더 와일드'는 병원이나 집에서 출산하는 것을 거부한 임산부들이 자연속에서 아기를 낳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예정이다.

이들은 자연환경 속에서 의료진의 도움 없이 출산의 고통을 감내하며 분만을 한다. 공개된 영상에는 숲속이나 계곡이 있는 곳에 나무로 만든 오두막을 설치하고 그곳에서 여성들이 아이를 낳는 모습이 담겨 있다.

'본 인 더 와일드'에 참가 예정인 오드리는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 것보다 원하는 곳에서 아이를 낳고, 또 움직이고 걷고 싶다"면서 "출산은 나에게 매우 중요하고 또 특별한 일이다.
나는 원하는 곳 어디에서나 출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또한 누구나 이러한 선택을 한다면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드리의 남편인 피터 역시 이에 대해 호의적이다. 셋째 아이 출산을 앞둔 이들 부부는 둘째 아들 역시 집에서 출산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 2013년 미국의 한 여성이 야외 물가에서 아이를 출산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 유튜브 등 온라인상에서 큰 주목을 받자 이에 영감을 받아 제작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사 측은 과거 인터뷰에서 "여성들의 가장 격렬한 경험이 야생에서 이뤄질 때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야외에서 의료진의 도움 없이 부모가 되는 과정을 잘 보여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야생 출산이 위생적으로도 문제가 많고 특히 감염의 위험이 높기 때문이 좋지 않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 미국의 한 출산전문가는 "누구나 의료진의 도움을 받지 않는 자연분만을 원하지만, 역사적으로는 이러한 방법이 많은 인명 손실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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