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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9만9000원 타이젠폰 인도서 전격 출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14 17:26

수정 2015.01.14 21:40

성장잠재력 뛰어난 印 발판, 저가폰 신흥시장 공략 박차

그동안 수차례 출시가 미뤄졌던 '타이젠폰'이 드디어 인도시장에서 출시되면서 삼성의 글로벌 중저가폰 시장 공략이 본격화됐다.

또 삼성전자가 과거 '바다'의 실패를 딛고 심혈을 기울여 만든 독자 운영체제(OS) '타이젠'이 처음으로 스마트폰에 탑재되면서 타이젠의 성공 여부는 전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스마트홈 서비스에 기기 간 직접 연동에 유리하고 유연성이 높은 타이젠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어서 타이젠이 스마트폰에서 원활하게 구동돼 기술적 안정성을 인정받으면 세계 최강 스마트폰 회사인 삼성전자가 OS분야에서도 강자로 부상하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이젠폰, 중저가시장 공략 시작

14일 삼성전자는 인도 뉴델리에서 론칭 행사를 열고 개방형 멀티플랫폼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 'Z1'을 출시했다.

삼성 Z1은 가볍고 빠른 타이젠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손쉬운 사용자경험을 제공하고 인도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현지 특화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 10.16㎝(4.0인치) 디스플레이, 1.2㎓ 듀얼코어 프로세서, 듀얼 심카드, 1500㎃h 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삼성 Z1은 스마트폰을 처음 사용하는 고객도 쉽고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다"면서 "타이젠 OS를 채용해 스마트폰 부팅 속도와 앱 실행 속도가 빠르고, 인터넷 성능도 개선돼 웹페이지를 빠르게 불러와 데이터 사용량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의 중저가폰 공세에 밀려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이 축소되는 굴욕을 겪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중저가폰 라인업을 확충해 신흥시장을 노리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 전략 중 하나가 바로 100달러(약 10만8000원) 미만의 중저가폰인 타이젠폰 출시다.

삼성전자가 첫 타이젠폰 출시 국가를 인도로 정한 것은 저가폰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최적의 나라라는 분석 때문이다. 인도는 중국과 함께 대표적 인구 대국이지만 아직 스마트폰 사용자 비율이 30%에 그친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올해 첫 해외시장 공략 지역으로 인도를 선택하고 연초부터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A3.A5와 갤럭시E5. E7 등 4가지 모델을 인도에서 동시 출시했다. 타이젠폰까지 연달아 출시하면서 중저가 라인업을 확충함에 따라 과연 시장점유율 상승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타이젠, 생태계 구축 성공할까

그동안 타이젠폰은 수차례 출시계획이 연기됐다. 앞서 지난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미뤄졌고 이후 러시아 출시설 등이 지속적으로 나왔지만 전부 '설'에 그쳤다. 예상보다 타이젠폰 출시가 늦어지자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와 소비자의 관심도도 자연스레 떨어진다는 지적이 업계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앞서 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 TV 등에 타이젠을 탑재하면서 본격적인 타이젠 생태계 구축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뒤이어 타이젠폰까지 출시하면서 기존 안드로이드와 iOS의 양강 체제인 모바일 시장에서 전작인 '바다'의 실패를 딛고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다는 삼성전자가 지난 2010년 공개한 첫 독자 스마트폰 OS다. 그러나 시장에 안착하지 못한 채 슬그머니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특히 첫 타이젠폰인 Z1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구동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앱 생태계 확보라는 새 OS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타이젠이 개방성을 앞세워 필수적인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면 구글과 애플에 대항하는 제3의 OS 생태계 구축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타이젠 생태계 구축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벵갈루루에서 현지 콘텐츠, 서비스 파트너 수십개사를 초청해 '타이젠 파트너데이'를 개최할 것"이라면서 "타이젠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앱스토어를 오픈하고, 인도 개발자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앞으로 1년간 앱 판매수익금 100%를 개발자에게 지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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