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지라 PD 아네트 에킨, 여행 웹진 기고글 화제
"한국인 입맛에 맞췄다" 특별한 조리법으로 묘사 음식 배달문화도 다뤄

아랍 카타르 민영 위성TV 방송사인 '알자지라'의 영문판 온라인 PD가 한 여행전문 웹진에 기고한 '한국 피자 문화'에 대한 글이 화제다.
지난 11일 알자지라 온라인 프로듀서 아네트 에킨은 여행 전문 웹진 '로드 & 킹덤 닷컴'에 '이상하고 멋진 한국 피자의 세계'라는 글을 올리고 한국 피자문화에 대한 신비감과 함께 국내 프랜차이즈 피자 업체에 대해 평했다.
그는 한국 피자에 대해 "한국 피자는 전통 음식인 '부침개'에 기초해 만들어진다"며 "아주 한국적인 음식에 치즈를 더해 만들어지 것이 한국 피자"라고 정의했다. 이어 지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의 '누룽지 피자', '딸기 피자' 등의 예를 들며 "아주 특별한 조리법"이라고 말했다. 특히 누룽지 피자에 대해서는 "한국적인 피자의 전통에서도 벗어난 특이한 조리법"이라고 말했다.
에킨 PD는 빠른 배달 문화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서울 서초동에서 피자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모씨(31)의 말을 빌려 "음식 배달에 있어, 한국인은 기다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왜 이렇게 늦나?'라고 불만을 듣는 것이 다반사"라고 전했다. 이어 김씨가 "외국인은 전혀 불만을 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김씨의 점포를 통해 한국식 피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간접적으로 묘사했다. 김씨가 만드는 피자에는 불고기, 고구마, 겨자 소스를 가미한 채소와 함께 고추장 소스를 첨가했다.
김씨는 본인이 만든 피자에 대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추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에킨 PD는 이 피자를 맛보고 "풍미 깊으면서도(creamy) 조금 달콤한 맛"이라고 평했다.
국내에 진출한 다양한 피자 프랜차이즈에 대한 감상도 잊지 않았다. 그녀는 '미스터피자'가 가장 한국적인 피자를 제공한다고 서술했다. 이에 대해 "학생과 직장인이 9900원에 무제한으로 샐러드바를 이용할 수 있는 미스터피자를 매우 선호한다"며 "계란 타르트 머스터드, 갈비와 바비큐를 이용한 몇 가지 메뉴는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피자"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피자헛의 '스타엣지 피자', 도미노피자의 '치즈케이크샌드 피자'등을 언급하며 한국 피자 프랜차이즈의 아이디어 실험이 서구에 비해 빠르게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피자헛의 스타엣지 피자는 7가지 통 토핑으로 빵 끝까지 이뤄진 별 모양 제품이다.
통 베이컨, 비프스테이크, 수제 소지시, 새우, 오징어, 애플 시나몬, 크랜베리너츠 크림치즈의 총 7가지 토핑을 2배로 넣어 진하고 풍성한 맛이 특징이다.
가장자리를 별 모양을 연상시키도록 뾰족하게 처리해 시각적 재미도 높였다. 도미노피자의 치즈케이크샌드 피자는 도미노만의 도우인 '샌드크러스트'에 치즈케이크무스를 가득 첨가해 도우에서 진한 맛을 살렸다. 여기에 케이준 소스로 맛을 낸 통새우와 망고 토핑을 올려 피자 전체에서 풍성하고 다양한 식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두 제품 모두 각각 피자 엣지의 모양과 도우에 변화를 준 메뉴다. 에킨 PD는 이러한 '피자의 파격'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이다.
그는 이처럼 속도를 중시하는 배달 문화와 빠르게 진행되는 한국 피자 프랜차이즈 메뉴 개발에 대해 국내에서 수제맥주점을 운영하는 '다니엘 튜더'의 말을 인용해 분석했다.
서울에 7년째 거주중인 다니엘 튜더는 "한국전쟁 후 '압축 성장'에 익숙해 진 한국의 부산물"이라며 "한국인들은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한 열망이 가득하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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