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세기 유럽 남성 소프라노 가수(카스트라토) '파리넬리'의 이야기를 무대 위로 옮긴 뮤지컬 '파리넬리'가 관객들과 만난다.
아름답고 화려한 목소리 뒤에 숨겨진 이면의 이야기에 집중한 뮤지컬 '파리넬리'는 카스트라토 '파리넬리'가 아닌 인간 '카를로 브로스키'의 삶에 초점을 맞췄다.
2명의 목소리와 컴퓨터 기계음을 합성해 카스트라토 목소리를 재현한 영화 '파리넬리'와 달리 뮤지컬 '파리넬리'는 배우의 목소리만으로 당대 최고의 카스트라토의 노래를 완벽히 재현해 생동감 넘치는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카스트라토 파리넬리 역에는 그룹 플라워로 데뷔한 이후 뮤지컬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고유진과 한국의 파리넬리라 불리는 카운터테너 루이스초이가 캐스팅됐다.

고유진은 지난 2012년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에서 모차르트 역을 맡으며 뛰어난 연기력으로 뮤지컬 무대로까지 활동 영역을 넓혔다. 지난 2011년 발매한 '눈물'이라는 곡에는 뮤지컬 '파리넬리'의 넘버로 화제를 모은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 가운데 '울게하소서'가 삽입돼 뮤지컬 '파리넬리' 출연을 예견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6월 강동아트센터에서 진행한 시범공연에서 파리넬리 역을 맡았던 루이스초이는 독일 뒤셀도르프 국립음악대학의 첫 번째 아시아 카운터테너로, 마치 카스트라토 파리넬리의 노래를 듣는 듯 한 신비로운 음색으로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뮌헨에서 파리넬리 주역 콘서트 가수로 활동하며 이미 유럽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더욱 기대를 모은다.
파리넬리의 연인이자 남장 카스트라토인 안젤로 역에는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글루미데이' 등 소극장과 대극장을 넘나드는 매혹적인 대표 여배우 안유진이 맡았다.
지난 17일 개막한 뮤지컬 '파리넬리'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14 창작뮤지컬 우수작품 제작지원 선정작'으로 오는 25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단 12회 공연만을 선보인다. 3만3000~7만7000. (02)588-7708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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