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火魔' 잡는 무기단열재 시장 커지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20 17:37

수정 2015.01.20 21:54

정부 인명피해 감소 위해 외부마감재 기준 강화
유기단열재 점유율 80% 화재 위험 무방비 노출
무기단열재 안전해도 고가여서 시장 확대 난항
기준안 마련되면 KCC·벽산 등 매출 증가 기대


'火魔' 잡는 무기단열재 시장 커지나

정부가 건축물 외부 마감재 기준을 강화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앞으로 무기단열재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KCC, 벽산 관련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무기단열재는 유리원료나 광물을 녹여 섬유 형태로 만든 일종의 인조광물 섬유다. 유리원료나 광물은 화재가 발생했을 때 불이 번지는 것을 차단해 주기 때문에 화재 안전성이 높은 소재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무기단열재의 가격이 비싸 스티로폼이나 우레탄 등 석유화학제품을 원료로 한 유기단열재가 전체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실정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안전처가 화재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건축물 외부 마감재 기준을 강화키로 하면서 무기단열재 생산기업들이 올해를 기점으로 단열재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게 될 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단열재는 그동안 폴리염화비닐(PVC)시트, 저압 멜라민 합침지(LPM) 등 내부 마감재와 달리 난연이나 불연 기준이 없던 품목이어서 비교적 단가가 저렴한 유기단열재의 점유율이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소방시설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과 다중이용업소의 안전관리특별법에 따르면 백화점, 마트, 쇼핑몰 등 다중이용시설의 마감재는 모두 준불연 이상만 사용해야 한다. 실제로 가정용 인테리어 시트를 제외한 상업공간에 기업간거래(B2B)로 공급되는 마감재의 대부분이 이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단열재 역시 정부 불연재 사용 의무화가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화재 안전성 높은 단열재로는 어떤 제품이 있을까. 국내에서는 KCC, 벽산, LG하우시스 등이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무기단열재 제품을 꾸준히 선보인 KCC는 지난해 9월 폼알데하이드 방출이 없는 무기단열재를 선보였다. KCC '그라스울 네이처'는 옥수수에서 추출한 천연 오가닉 바인더를 사용해 화재 안전성은 물론 새집증후군 문제까지 해결한 친환경 제품이다.

벽산의 무기단열재 '미네랄울'과 '그라스울'은 유리원료나 광물을 녹여 섬유형태로 만든 인조광물섬유로 불에 타지 않는 불연재다. 벽산의 무기질 단열재는 내화성뿐만 아니라 단열성까지 뛰어나고 입자가 굵어 인체에 흡입이 어려운 비흡입성 섬유로 이뤄져 공기질 안전성까지 확보했다.

LG하우시스의 페놀폼 단열재 'PF보드 슈퍼'도 주목할 제품이다.

이 제품은 유기단열재임에도 한국건설기술원, 한국생활건자재시험연구원, 한국방재시험연구원으로부터 준불연성능 인증을 획득했다. 페놀폼 단열재는 준불연재로 열전도율이 높아 영국, 일본 등의 해외시장에서 매년 10%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단열재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단열재에 대한 법제화가 이뤄지지 않아 건설사나 건축주들이 고가인 무기단열재의 사용을 꺼려왔다"며 "정부가 마감재 사용기준 이상의 단열재 사용 기준을 법제화한다면 관련시장에도 단가보다 안전을 우선하는 문화가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