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업소 문의 이어져 장기투자 노려야 효과
서울 용산 주한미군 이전부지 개발이 올 하반기부터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이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일반아파트뿐 아니라 뉴타운 등에도 매수세가 잇따르고 있다는 게 중개업계의 전언이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투자한다면 4~5년 뒤에는 차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20일 국방부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그동안 건물높이 제한 등 개발방식을 두고 이견을 보였던 서울시와 국방부가 한발씩 양보하면서 개발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유엔사와 수송부, 캠프킴 부지 등에 용적률을 탄력적으로 적용, 단계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중개업소 "한밤중에 계약금 전달"
이 같은 소식에 중개업계는 벌써부터 매수 문의가 잇따르고 밤낮없이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용산구 한남동 한남뉴타운 인근 H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손님이 없었는데 지금은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생각보다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어제는 한밤중에 계약금이 들어오기도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매물이 소진돼 가면서 매도인의 변심, 거래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원동 K부동산 관계자도 "문의는 확실히 늘어났다"면서 "그동안 사려고 고민 중이던 매수자들이 이번 발표를 계기로 실제 매수에 나서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회복세를 보이던 용산지역에 이번 호재가 본격적인 길을 열어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현재 용산구 아파트 값은 ㎡당 760만원으로, 지난해 6월 756만원으로 바닥을 친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개업계는 그동안의 전세난이 매매가를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도원동 S부동산 대표는 "그동안 많이 오르긴 했지만 전셋값 인상으로 매매가도 같이 오른 측면이 크다"며 "이번 발표가 큰 호재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전문가 "한남뉴타운 등 투자가치"
전문가들도 용산 투자를 고려한다면 단기보다는 장기적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KB국민은행 임채우 부동산전문위원은 "사업자 선정과 공사하는 데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유엔사는 이르면 2018년, 나머지 2곳은 2020~2021년으로 예상해봐야 한다"며 "따라서 단기간에 차익을 보려 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 착공에 들어가 건물이 올라가면 시세에 영향을 주긴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차익은 4~5년, 짧으면 3년 정도 후부터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구 한남동이나 이태원, 한남뉴타원 등이 주요 투자처로 꼽히고 있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인근에 재개발이나 뉴타운 지분 등 한남동 또는 한강로에 더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한남뉴타운은 사업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고, 효창동과 청파동 등에서도 정비사업이 추진 중이기 때문에 속도가 빨라져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B국민은행 임 전문위원은 "용산은 서울의 한복판에 있는 데다 남쪽으로는 한강이, 뒤로는 남산이, 아래쪽은 한남뉴타운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며 "용산국제업무지구가 언젠가 개발될 것이고 서울시가 녹사평~광화문을 잇는 신분당선 등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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