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인천 어린이집 폭행 후폭풍… 보육교사 부실 교육 논란 확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22 16:57

수정 2015.01.22 22:29

사이버대 "학점은행 기관과 달라" 선 긋기

단기속성식 교육 비판에 "2년간 학사관리 철저" 반박.. 아동학과 등 자격제한 대안

인천 보육교사 아동 폭행사건의 불똥이 신입생 모집을 진행중인 사이버대로 튀었다. 자격증 취득이 너무 쉽다는 지적 속에 보육교사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사이버대가 도마에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사이버대들은 "단기 속성식 학점은행들 때문에 오해를 사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사이버대 "난립한 사설업체가 문제"

22일 인천 아동폭행 보육교사가 인터넷으로 자격증을 취득한 것이 알려지자 학점은행제 기관 뿐 아니라 보육교사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사이버대에도 부실교육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수업이 인터넷 동영상 강의로 진행되니 제대로 된 교육이 아니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사이버대들은 단기속성식 학점은행제 기관의 문제를 함께 뒤집어 쓰고 있다며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21개 사이버대의 협의체인 한국원격대학협의회 관계자는 "사이버대 보육교사 과정은 일반대학과 같은 커리큘럼으로 최소 2년 이상 배워야 한다"면서 "학사관리 등 관련법을 철저히 지키고 있어 부실교육은 말도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프라인 대학 못지않게 시험, 과제, 출석, 실습 등이 철저한 관리하에 이뤄지고 있다는 것. 신혜경 서울디지털대 아동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가해교사로 밝혀진 교사중 사이버 강의로 배출된 교사는 일부"라면서 "대부분의 아동 폭행사고는 인성과 관련돼 있어 교사들의 분노나 감정조절을 할 수 있는 과목 등이 보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사이버대들은 문제의 원인으로 학점은행제 기관을 지목한다. 학비가 저렴해 수강생들이 몰리는 반면 학사관리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 A 사이버대 관계자는 "학점은행제 기관에서 수업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도 의심이 든다"면서 "수업도 제대로 듣지 않고 학점만 이수했다고 자격이 주어지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사설업체 수강, 사이버대 실습?

보육교사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사이버대들이 실습과정만을 노린 학점은행제 수강생들을 받아주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보육교사 2급과 3급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국가에서 인정하는 어린이집 또는 유치원의 현장실습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때문에 얼마나 좋은 실습기관을 학생들에게 연결시킬 수 있느냐도 중요한 요소다. B사이버대 관계자는 "교수들이 학생들의 실습 기관을 섭외하기 위해서 다방면으로 노력한다"면서 "실습기간에도 지속적인 피드백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학점은행제 기관들은 수강생들에게 실습기관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현장실습만 하기를 원하는 학점은행 기관 수강생들이 사이버대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시간제 등록생을 모집하고 있는 일부 사이버대들이 실습만 하기를 원하는 학생들을 받아주고 있다"면서 "수익을 위한 결정이겠지만 얼마나 제대로 관리가 될지는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신 교수는 "지금처럼 학점만 이수하면 자격증을 취득하는 방식이 아니라 시험제를 검토하는 것도 바람직하다"면서 "아동관련 학과나 유아교육학과에서만 보육교사를 취득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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